미국의 대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과 이란과의 핵 협상 결렬 우려가 부각되며 국제유가는 1% 넘게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56% 오른 배럴당 61.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26% 상승한 64.90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확대하자 "불장난하고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뉴욕타임즈(NTY)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 역시 이스라엘의 공격 준비 태세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 12월 합의한 원유 생산량 수준을 유지하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하루 약 200만 배럴의 감산이 유지된다. 다만 시장은 오는 31일 열리는 OPEC+ 화상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7월 증산폭을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전략가는 "올해 1분기 원유 시장은 공급 과잉 전망과 달리 거의 균형을 이뤘다"며 "여름 수요 증가와 8개국의 일부 물량 복원 가능성이 맞물려 유가는 향후 몇 달간 배럴당 60~70달러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