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근 단지가 분양 및 거래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와 생활 편의시설이 풍부해 주거 수요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달 경기, 인천 등에서 대기업·산업단지 인근 아파트가 3000가구가량 공급될 전망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죽동 금성백조 예미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14일 7억5000만원(21층)에 거래됐다. 1년 전(6억7300만원, 20층)과 비교해 8000만원가량 올랐다. 반경 2.5㎞ 내 LG생활건강 대전R&D캠퍼스, 한화솔루션 중앙연구소 등이 있는 대기업 인접 단지다. SK에너지, 롯데케미칼 등과 가까운 울산 남구 ‘대현 더샵 2단지’ 전용 84㎡도 1년 새 약 7000만원 오른 8억1800만원(6월 13일, 17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대기업이 들어선 지역은 안정적으로 일자리가 공급되는 만큼 주거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는 특성을 보인다. 협력사를 비롯한 산업 생태계가 함께 조성되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다. 청약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다. 지난 4월 충북 청주에서 분양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2차’는 1순위 청약에서 109.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경기·인천을 포함한 전국에서 3000가구 넘는 ‘대기업 인근 단지’가 공급을 예고해 수요자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수원 영통구에서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 615가구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8층~지상 40층, 3개 동 규모다. 단지 맞은편에 삼성디지털시티 수원 사업장이 있다. 이곳에는 삼성전자 본사를 비롯해 연구소, 계열사, 협력 업체 등이 들어서 있다. 수인분당선 망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와 역을 연결하는 ‘직결 통로’가 설치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9층, 7개 동, 660가구 규모다. 이 중 412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기업과 주안 국가산업단지 등과 가깝다. 충남 천안 서북구 ‘천안 아이파크 시티 2단지’도 이달 분양객을 맞을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34층, 122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단지 인근에 삼성SDI 천안사업장, 천안 일반산업단지 등 다양한 기업·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