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부인' 역사왜곡 논란에…'큰별쌤' 최태성 "정신 차리시옵소서"

1 week ago 12

/사진=최태성 인스타그램

/사진=최태성 인스타그램

누적 수강생 700만 명을 보유한 한국사 강사 '큰별쌤' 최태성이 최근 역사 고증 오류로 도마 위에 오른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최태성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작품의 포스터 및 상영 스크린 화면을 공유하며 미흡한 고증 제작 시스템을 비판했다.

최태성은 작품 속 세부 설정을 두고 "이제 정신 좀 차리시옵소서"라거나 "줄이 9개? 황제는 12개야", "천천세? 황제는 만만세야" 등의 문구를 기재하며 치명적인 예법 오류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대군부인' 역사왜곡 논란에…'큰별쌤' 최태성 "정신 차리시옵소서"

이어 미디어 시장의 고질적인 역사 왜곡 논란을 두고 "또 역사왜곡 논란. 이쯤되면 우리는 붕어인가(붕어야 미안)"라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에 비해 제작 현장의 인식은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전 세계 한류 문화를 이끌고 있다. 드라마, 영화? 우리만 보는거 아니다. 전 세계인들이 보고 있다. 우리의 이미지가 빠르게 전파, 각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는 그 격에 맞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는 아직 이 시스템이 없거나, 수공업 수준이다. 역사 용어. 복장, 대사. 역사 왜곡 논란이 매번 터지면서도 늘 그 자리다"라고 지적했다.

또 최태성은 "역사학계를 존중해 주기 바란다. 배우들의 출연료는 몇 억을 아낌없이 지불하면서 역사 고증 비용은 몇 십만으로 왜 퉁치려 하시는지. 왜 그리도 아까워하시는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서 고증에 드는 시간은 왜 그리도 무시하시는지"라고 일침했다.

최태성 /사진=MBC

최태성 /사진=MBC

그는 반복되는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대안으로 학계 차원의 전문 기관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태성은 "역사학계도 역사물 고증 연구소 하나 만들어 주기 바란다. 제작자들이 고민하지 않고, 고증 연구소에 작품 맡기면 대본, 복장, 세트장 모두를 원스탑으로 안전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연구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논란 속 방영됐던 '21세기 대군부인'은 지난 15일 11화 속 즉위식에서 고증 오류 논란이 터졌다. 해당 방영분은 21세기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전제 하에 국왕의 즉위식을 연출했으나,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조정 관료들이 독립국을 뜻하는 '만세' 대신 제후국 수준의 하대 표현인 '천세'를 연호하며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아울러 국왕의 면류관 역시 자주국 황제가 착용하는 12줄 형태의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 황제의 신하가 착용하던 9줄의 구류면류관으로 등장해 비판 여론을 자극했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이러한 고증 결함이 한국사를 중국 역사 하위 체계로 종속시키려는 동북공정 주장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BC 측은 과오를 인정하며 플랫폼 내 영상물의 오디오와 자막을 정정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점검 결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디즈니에서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반크는 디즈니 측에 서한을 보내 즉각적인 자막 수정을 촉구했으며, 전 세계 이용자들과 함께 영상물 속 역사 오류를 제보받는 캠페인에 돌입했다. 드라마는 논란 속에서도 최종회 시청률 13.8%를 기록했다.

'21세기 대군부인'의 주연배우 아이유는 지난 16일 종방을 기념해 팬들과 함께한 단체 관람 행사에서 "요즘 앨범도 준비하고 있고 드라마도 끝을 향해 가는 중이어서 그런 것 같은데 '더 잘해야겠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뒤이어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실망을 끼쳐 드리거나 미흡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정말 내 잘못이 맞다"라면서 "최근에 조금 생각이 많았다, 진짜 내가 더 잘했으면 될 일이다, 여러분의 사랑을 받는 사람인 만큼 더 책임감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한 시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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