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 앞둔 학교, 소음 발생 협조 공문
지난해 관련 소음 112 신고 350건
‘눈칫밥’에 학교 체육활동 위축
교육부 장관까지 나서 ‘민원 달래기’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린이날 노래의 한 소절이다.
5월은 어린이들의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달이지만 정작 아이들은 학교 운동장에서조차 마음껏 뛰어 놀지 못하고 있다. ‘시끄럽다’는 진상 민원 때문인데,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 당국의 지침이나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어 매년 ‘눈칫밥’ 체육대회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1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5월을 맞아 체육대회를 앞둔 일선 학교에서 소음 발생에 따른 협조 공문을 보내고 있다.
인천의 계양의 한 중학교는 최근 체육대회를 앞두고 인근 아파트 5곳에 “행사 당일 프로그램 진행과 학생들 응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칠 수 있음을 정중히 양해 부탁드린다”며 소음 발생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냈다.
학생들이 모처럼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체육대회 행사에 소음 민원을 걱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이 나오지만, 일선 학교들은 민원 부담을 덜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체육대회 등 운동회 소음을 이유로 112 신고까지 하는 충격적인 통계도 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운동장 소음 관련 112 신고는 총 350건으로 파악됐다. 2018년 70건과 비교해 5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345건은 경찰이 실제 현장 출동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장 소음 민원이 늘면서 학교 체육활동이 축소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4월 기준 전국 초등학교 6189곳 중 312곳이 교과 시간 외 축구·야구 등 스포츠 활동을 제한했다.
일선 학교들이 민원을 우려해 운동회를 소규모로 쪼개 진행하거나 운동장에서의 신체 활동 자체를 제한하는 사례가 급증하자 교육부 장관까지 나서 협조를 구하고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운동회 소음 등에 대해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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