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때 끝난 줄 알았는데…AI가 소환한 ‘인터넷의 제왕’ [동여의도 위클리]

1 week ago 11

증권 > 기업정보 닷컴버블 때 끝난 줄 알았는데…AI가 소환한 ‘인터넷의 제왕’ [동여의도 위클리] 한국시간 8월 13일 새벽 시스코가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를 둘러싸고 기대와 고평가 우려가 함께 커지면서 시스코도 자주 거론됩니다. 2000년 인터넷 보급을 타고 세계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지만, 닷컴버블이 무너진 뒤 주가는 오랫동안 당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은 맞았지만 시스코 주식을 비싼 가격에 산 투자자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당시 시스코의 급성장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인터넷 이용자가 늘자 통신사들은 광케이블을 깔고 라우터와 스위치를 대거 사들였습니다. 어느 포털과 인터넷 쇼핑몰이 살아남을지는 몰라도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통신망부터 필요했습니다. 닷컴버블이 정점에 달했던 2000년 시스코 매출은 전년보다 55% 증가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관람객들이 시스코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닷컴버블 이후에도 네트워크 기술 투자를 이어온 시스코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다시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스코] 이는 지금의 엔비디아와 닮은 지점입니다. 어느 AI 서비스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알기 어렵지만 더 큰 언어모델을 개발하려면 GPU(그래픽처리장치)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메타가 데이터센터를 늘리면서 엔비디아 매출이 먼저 급증했습니다.그래서 시스코는 그동안 AI 투자 열풍을 경계하는 사례로 주로 인용됐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크게 성장하더라도 관련 주식을 너무 비싸게 사면 투자수익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최근 시스코 실적은 이 오래된 논쟁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합니다.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엔비디아 GPU를 대량으로 설치하면서 시스코의 스위치와 네트워크 반도체 주문까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5년 전에는 인터넷 이용자를 연결하려고 시스코 장비를 샀고, 지금은 수천 개의 GPU를 함께 가동하려고 다시 시스코 장비를 사들이고 있습니다.닷컴버블 꺼진 뒤에도 인터넷은 성장했다2000년 이후 시스코 주가는 무너졌지만 인터넷은 정반대로 갔습니다. 전자상거래가 커졌고 스마트폰과 클라우드가 등장하면서 2000년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경제활동이 인터넷 위에서 이뤄지게 됐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이 인터넷의 가능성을 잘못 짚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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