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 거액 과징금' 무림그룹…무림캐피탈 다시 내놓나[마켓인]

3 hours ago 1

인쇄용지 가격 담합으로 공정위로부터 860억 과징금
1400억원서 감액 ''안도''에도 불구 무림캐피탈 매각 솔솔
2016년 매각 ''불발''…SI 중심으로 무림 행보 관심보여

  • 등록 2026-06-22 오후 5:54:02

    수정 2026-06-22 오후 5:54:02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무림그룹이 인쇄용지 담합 건으로 거액의 과징금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부과받은 가운데 재원 마련을 위해 무림캐피탈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림P&P는 지난 12일 정정공시를 통해 과징금을 기존 919억원에서 574억원으로 낮췄다. 자기자본 대비 비율도 15.15%에서 9.47%로 내려갔다. 무림페이퍼 역시 같은 날 458억원에서 286억원으로 감액 공시했다. 두 회사를 합친 확정 과징금은 860억원으로,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당시 1377억원보다 500억원 넘게 줄었다. 두 회사 납부기한은 오는 8월19일로 같다.

앞서 공정위는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4년 동안 인쇄용지 가격 인상과 할인율 축소를 사전에 합의했다며 무림SP·무림페이퍼·무림P&P·한국제지·한솔제지·홍원제지 등 6개 업체에 대해 과징금 부과 및 가격 재조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

IB 업계에서는 무림그룹이 재무 건전성 제고와 자금 조달을 위해 비핵심 금융 계열사인 무림캐피탈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무림P&P의 과징금은 최초 부과안에 비해서는 상당 부분 감경받았으나 여전히 자기자본의 약 10%에 달하는 거액이다. 여기에 무림페이퍼에 부과된 거액의 과징금까지 더하면 그룹 전체가 단기간에 마련해야 할 현금은 900억원 가까이된다.

고금리 장기화로 크레딧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 막대한 자금을 전액 회사채 발행이나 단기 차입으로 조달하기에는 이자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다가 신용평가사들이 담합 리스크를 이유로 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무림페이퍼의 신용등급을 A-로 하향하는 등 압력을 높이고 있어 시장 조달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무림그룹이 비핵심 자산인 무림캐피탈을 매각해 과징금 재원을 조달할 개연성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무림캐피탈의 지분 구조는 대주주인 무림P&P가 93.46%, 최상단 모회사인 무림SP가 6.54%를 보유 중이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대금 대부분이 과징금 부담이 가장 큰 무림P&P의 현금곳간으로 직접 유입되는 구조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단순한 '실탄 확보' 외에도 모회사가 짊어지고 있는 '지급보증 족쇄'를 풀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자산 규모 약 4000억원 수준의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인 무림캐피탈은 자체 신용도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 그동안 모회사인 무림P&P와 무림페이퍼의 지급보증에 의존해 차입금을 조달해 왔다. 무림캐피탈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급보증 규모는 전기말 기준 약 880억원, 당기말 기준 약 280억원 수준이다. 제지 본업의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우발채무 리스크를 안겨주는 금융 자회사를 정리할 경우, 무림그룹은 수백억 원의 현금 유입과 동시에 거액의 우발채무 리스크를 단번에 털어내며 재무지표를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된다.

비록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부실 여파로 자산 가치는 다소 훼손되었으나, 여전히 세제 혜택과 자유로운 벤처 투자가 가능한 '신기사 라이선스'로서의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경영권 지분의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무림그룹은 지난 2016년 한 차례 무림캐피탈을 시장에 내놓은 전례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무림캐피탈이 이전에도 매각 사례가 있었던 것처럼 전략적 투자자(SI)를 중심으로 무림그룹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