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예금 이달 들어 24억달러↓…환전 수요도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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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익 노리는 달러예금 기업 중심 감소세
李 대통령 환율 하락 전망 등 고점 인식 확산
골드뱅킹으로 수요 이동…주요 은행 2조 돌파

  • 등록 2026-01-25 오전 10:06:10

    수정 2026-01-25 오전 10:06:10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정부가 환율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달러예금이 축소되고,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수요가 확대되는 등 달러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632억 483만달러로 전월 말 656억 8157만달러 대비 3.8% 감소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한 뒤 출금하거나, 만기 시 원화로 돌려받아 환차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특히 전체 달러예금의 약 80%를 차지하는 기업들의 잔액이 감소했다.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22일 498억 3006만달러로 전월 말 524억 1643만달러 대비 4.9%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세를 보였지만, 흐름이 꺾인 것이다.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개인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22일 133억 7477만달러로 전월 말 132억 6513만달러 대비 0.8%(1억 964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 10억 9871만달러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달러 현물 매도를 권고하고, 환율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매수 중심의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 5대 은행에서 개인 고객이 원화를 달러로 환전(현찰 기준)한 금액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일평균 1654만달러로 나타났지만, 달러를 원화로 환전한 금액도 일평균 52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원화→달러 일평균 환전액은 1018만달러, 달러→원화 일평균 환전액은 378만달러였다. 차익 실현을 위한 달러 매도가 확대된 셈이다.

환율 상승세가 잦아들면 기업과 개인의 달러 매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국민은행 WM투자상품부 수석차장은 환율 전망과 관련해 “국민연금 자산 배분 비중 변경과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을 고려하면 1480원 중반의 환율이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신 달러 수요가 금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의 이달 22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2조 1494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1.4% 증가했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거래할 수 있는 상품으로,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3월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 2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은행을 통해 금 현물을 구매할 수 있는 골드바 상품도 인기다. 5대 은행에서 이달 1∼22일 판매된 골드바는 총 716억 7311만원으로, 지난달 월간 판매액 350억 587만원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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