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때 148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면서 ‘달러 사재기’ 현상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금 재테크’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총 632억483만달러(약 91조9819억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656억8157만달러)보다 3.8% 감소했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은행에 예치하는 상품이다.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이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체 달러 예금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기업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2일 기준 5대 은행의 기업 달러 예금 잔액은 498억3006만달러로 전달 대비 4.9% 줄었다.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를 권고해온 데다 환율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148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460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도 정부의 원화 가치 방어 기조에 맞춰 달러 예금 이자를 낮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30일부터 ‘SOL트래블’ 달러 예금 금리를 기존 연 1.5%에서 연 0.1%로 낮춘다. 하나은행도 30일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의 달러 예금 금리를 연 2.0%에서 연 0.05%로 조정한다.
‘달러 사재기’가 주춤해진 가운데 금 투자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22일 기준 2조1494억원으로, 전달(1조9296억원) 대비 11.4% 증가했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3월 1조원대를 돌파한 뒤 이달 들어 2조원대를 넘어섰다.
골드바 매수세도 뜨겁다. 5대 은행에서 이달 판매한 골드바는 총 716억7311만원어치로 집계됐다. 지난달 판매액(350억587만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국내외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크게 오르자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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