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가 내년 통화 정책을 매파적(긴축 선호)으로 전환하면서 금값 하락세가 가팔라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기준 트로이온스당 2606.19달러로 이번 주 들어 약 1.5% 하락했다. 미국 뉴욕 시장의 금 선물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2620.60달러를 기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소니 쿠마리 원자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기다리고 있어 금값이 횡보하고 있다"며 "Fed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여파를 데이터로 확인하며 회의마다 정책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추가 단서를 찾기 위해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바라보고 있다. Fed는 지난 18일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경제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금리 인하 폭 축소가 예상되면서 금값은 11월 18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미국 경제 성장률은 3분기 예상보다 높았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보다 감소해 중앙은행이 정책 완화에 신중한 접근할 것이란 예상이 높아졌다.
2025년에는 Fed의 연방은행 총재 중 매파적이라고 평가되는 인사들이 금리 결정 패널의 투표권자가 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내년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와 같은 인사의 반대 목소리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리가 높아지면 금과 같은 비수익 자산의 매력이 떨어진다. 로이터의 왕 타오 기술 분석가에 따르면 현물 금은 트로이온스당 2582달러에 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은 현물은 온스당 0.1% 상승한 29.06달러를 기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