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의 질 갈수록 악화
단기알바 뛰는 청년 18만명
1년 만에 30% 가까이 늘어
물류센터·건물청소 등 전전
청년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물류센터와 같은 1개월 미만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는 이른바 '일용직 청년'이 7년 만에 반등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자 당장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고용 불안정성이 높은 단기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매일경제가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20·30대 일용근로자는 18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26.9%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감소했는데, 올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20대 일용직은 전년 대비 35.6% 급증했다. 전체 일용직 중 20·30대 비중도 전년 17.2%에서 올해 21.1%로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통계상 일용직은 고용 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인 단기 고용 근로자를 가리킨다. 반면 지난 3월 20·30대 상용근로자는 639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었다. 2020년 3월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루리 씨(31)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퇴사한 후 단기 알바를 전전하고 있다. 건물 창틀 청소부터 쿠팡 신선센터 알바, 단기 사무직 등 직종을 가리지 않고 뛰는 중이다. 이씨는 "20대 때 여러 회사에서 비서, 인사, 총무, 회계 일을 해봤다"면서 "직종을 바꾸려 퇴직했지만 취업 준비가 길어지며 생활비를 위해 알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 일하다가 번아웃을 느껴 그만둔 김 모씨(30)도 상황은 비슷하다. 김씨는 "자취비를 해결하고자 물류창고 포장 일이나 호텔 청소 알바도 해봤다"며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나오더라도 경쟁률이 높다"고 말했다.
고령층 위주로 1개월 미만 단기 일자리는 줄어드는 데 반해 20·30대는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전체 일용직 근로자는 2021년 3월 기준 125만2000명에서 지난달 85만4000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20·30대는 반등하고 있다. 이는 청년 취업한파가 장기화하자 생계를 위해 일일 알바를 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 같은 20·30대 청년들의 '백수 브이로그'가 조회 수 수십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쉬었음' 청년이 됐다고 자조하거나 알바와 면접에 다시 도전하는 일상을 공유하는 식이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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