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톡방서 챗GPT 쓴다"…AI 힘주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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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6월 3일 오후 3시 20분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이르면 이달 중 채팅방에서 곧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야심차게 카카오톡 어플리케이션(앱)에 챗GPT를 도입했지만, 복잡한 이용 경로 때문에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챗GPT를 더욱 밀착시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카카오톡을 다양한 외부 서비스 활용의 관문으로 만드는 ‘슈퍼앱 전략’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카톡 ‘불편한 UI’ 개편

[단독] "카톡방서 챗GPT 쓴다"…AI 힘주는 카카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이달 중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곧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가 채팅창을 나가지 않고 특수 기호를 입력해 챗GPT에게 각종 요청을 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재 ‘#’ 기호를 통해 채팅방 안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챗GPT로 정보를 찾고 글을 쓰는 게 가능해진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카카오톡과 챗GPT를 연동한 ‘챗GPT 포 카카오’를 선보였다. 세계 1위 생성형 AI를 탑재하면서 기대를 받았지만 문제는 편의성이었다. 챗GPT를 활용하려면 채팅방을 나와 여러번 다른 창으로 이동해야 했다. ‘사용 동선’이 번거롭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가 이 같은 불편한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챗GPT 기능을 채팅방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만으로 이전의 어떤 변화보다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카톡방이 외부 서비스 관문으로

카카오에선 이번 업데이트를 카카오톡의 슈퍼앱 도약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슈퍼앱은 메신저, 쇼핑, 금융, 교통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을 뜻한다.

그동안 카카오는 챗GPT 포 카카오에 자체 에이전트 기능인 ‘카카오 툴스’를 연동하는 데 공을 들였다. 사용자들은 카카오 툴스를 이용해 카카오톡 안에서 택시·숙소·맛집·골프장 예약 등 계열사 기능은 물론 외부 서비스인 무신사(패션), 멜론(음악), 삼쩜삼(금융) 등을 바로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챗GPT가 카카오톡의 핵심인 채팅창 밖에 위치했던 탓에 카카오 툴스 이용률까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챗GPT가 채팅창 안으로 들어오면서 카카오톡이 다양한 서비스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는 현재 대형 커머스, 미디어 등과 카카오 툴스를 확대하기 위한 물밑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 19개인 연동 서비스가 많아지면 카카오 툴스 생태계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가 슈퍼앱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향후 글로벌 생성형 AI가 만능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국내 서비스들을 위협할 전망이어서다. 현재도 토종 앱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지난 4월 기준 686분으로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일상 지배력’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메신저, 커머스, 예약 등 일상 서비스의 우위를 고도화된 AI 에이전트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이제 메신저를 넘어 5000만 이용자가 쓰는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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