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일정'과 '정책', '메시지' 부문 실무 책임자가 각각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김락중 전 경기도 정책보좌관, 권혁기 전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중적 지명도는 낮지만 이 후보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3일자로 이런 내용의 실무진 인사를 단행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30일 선대위원장 등을 담은 1차 인선, 3일에 선대위 산하 각 위원회 위원장을 지명한 2차 인선을 발표했다. 1·2차 인선과 별개인 실무진 인사 명단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실무진은 후보실(비서실), 종합상황실, 총무본부, 정책본부, 홍보본부, 방송토론준비단 등 총 100여명으로 구성됐다. 핵심 보직에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인사들이 대거 기용됐다.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남준 전 부실장은 선대위 후보실 일정팀의 선임팀장을 맡았다. 이 후보가 6·3 대선 유세를 언제 어디서 할 것인지를 구상하는 임무를 김 전 부실장이 담당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을 지낼 때 발탁한 지역언론인 출신 참모다. 성남시청 대변인, 경기지사 언론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이 후보의 생각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정책본부 전략기획팀의 선임팀장은 김락중 전 정책보좌관이 기용됐다. 기자 출신인 김 전 보좌관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도전할 때부터 함께 하면서 '기본소득' 등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을 뒷받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대 대선 때도 선대위 정책본부 선임팀장을 맡았다. 김남준 전 부실장, 김현지 이 후보 보좌관 등과 함께 '성남 라인'의 핵심으로 꼽힌다.
성남 라인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할 때 함께 일했던 인사들로 이 후보를 보좌하는 핵심 그룹으로 꼽힌다. 지금은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돼 공식 활동을 중단한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정 전 실장이 당 외곽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 후보의 각종 연설문 등 메시지를 총괄하는 후보실 메시지팀 선임팀장은 권혁기 전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이 임명됐다. 권 전 실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온 당직자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언론과의 소통 담당하는 춘추관장을 지냈다. 성남 라인은 아니지만 2023년 5월 이재명 당시 당대표를 보좌하는 정무기획실의 실장에 선임됐으며 이후 정책 메시지와 언론 대응 전략을 맡아 왔다.
이번 실무 인선에선 이 후보를 밀착해서 보좌하는 수행팀의 백종진 선임팀장도 눈에 띈다. 백 선임팀장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보좌했던 백종선 수행비서의 동생으로 알려졌다.
최형창/강현우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