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상권에서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핵심 입지를 선점하면 주변에 메가MGC커피 빽다방 매머드커피 등이 잇따라 들어서는 ‘인접 출점’ 전략이 저가 커피업계의 대표적인 출점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200곳 중 138곳 주변에 저가 커피
21일 한국경제신문이 스타벅스코리아에서 확보한 주요 매장 200곳의 인근 상권을 분석한 결과 138곳에서 반경 100m 안에 메가MGC커피, 빽다방, 매머드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가 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7곳꼴이다.
일부 상권에선 이런 흐름이 더욱 뚜렷했다. 분석 결과 스타벅스 주요 매장 200곳 가운데 약 20곳 안팎의 매장 주변에 여러 저가 브랜드가 한꺼번에 몰려있는 ‘집적’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강남역, 광화문, 구로디지털단지처럼 역세권과 오피스가 밀집한 상권, 대학가 등에서 두드러졌다. 유동 인구가 많고 소비 수요가 검증된 곳에 먼저 자리 잡은 스타벅스를 기준점 삼아 저가 커피 브랜드가 2~5개까지 겹치는 고밀도 경쟁 구간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화여대 앞 스타벅스 1호점이다. 매장 주변에 메가MGC커피, 빽다방, 매머드커피, 몬스터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가 몰려 있다. 스타벅스 1호점은 상징성이 커 방문객이 많지만, 매장 규모가 작아 구경하러 온 방문객이 실제 음료는 주변 저가 커피 매장에서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 병원과 주거 지역에서는 스타벅스 매장 주변에 저가 커피가 입점하는 사례가 적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유동 인구 동선과 체류 시간, 주변 오피스와 주거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따져 입지를 정해 ‘커피를 판매하는 부동산업체’로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격 출점한 저가 커피…격차 줄어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커피 시장이 ‘1등 브랜드가 상권을 만들고, 2등 브랜드가 수요를 파고드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본다. 스타벅스는 시즌별 시그니처 음료와 e-프리퀀시, 사이렌 오더, 드라이브스루, 특화 매장 등을 통해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방문 수요와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공간과 브랜드 경험을 중심으로 체류 수요를 확보하고, 저가 커피는 가격과 접근성을 앞세워 테이크아웃 수요를 흡수한다”며 “같은 상권 안에서 서로 다른 수요를 나눠 갖는 구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출점 전략에 힘입어 저가 커피 브랜드의 매출은 최근 수년간 급증했다.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 매출은 3조238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메가MGC커피 운영사 엠지씨글로벌 매출은 6469억원으로 30% 이상 급증했다. 메가MGC커피 매장은 4000개를 넘어섰다. 빽다방은 1800여 개, 매머드커피는 800여 개 매장이 있다. 스타벅스 매장은 2115개다.
권용훈 기자

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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