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대면 과외 플랫폼 ‘탑클래스 에듀아이’ 파산…선결제 학부모 피해액 7억원 이상 추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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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료 지급도 밀려…못 받은 강사료 1억원 이상
피해 강사 300여명·피해 학부모 500여명 이상 추산

온라인 강의 플랫폼 ‘탑클래스 에듀아이’가 파산으로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탑클래스 에듀아이 홈페이지 캡처]

온라인 강의 플랫폼 ‘탑클래스 에듀아이’가 파산으로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탑클래스 에듀아이 홈페이지 캡처]

비대면 온라인 강의 플랫폼 ‘탑클래스 에듀아이’가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강사 임금이 지급되지 않고 학부모들의 수강료가 환급되지 않으면서 대규모 사기극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강사들은 한 달 이상의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상황이다. 15일 해당 업체에서 강사로 일한지 약 1년 정도 된다는 A씨는 매일경제에 “지난 12일에 대표가 오늘까지 밀린 임금을 100% 지급하겠다고 안내했는데, 오늘 갑자기 파산 공지를 받아 황당하다”고 말했다.

1년 2개월 정도 근무한 또 다른 강사 대학생 B씨는 “회사에서 학생들을 최소 3명씩은 가르치게 했다”며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총 68만원을 못 받은 상태인데, 비대면 과외를 생업으로 하는 분 중에는 270만원을 못 받았다고 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강사들은 피해 단톡방을 꾸려 받지 못한 임금 규모를 수합하고 있다. 강사들이 모인 단톡방에는 이날 오후 약 300여명의 강사들이 모였다. 이들이 받지 못한 임금은 9844만원에 달한다. 돌려받지 못한 장비보증금 540만원까지 합하면 약 1억384만원에 달한다.

신정서 에듀아이 대표가 지난 12일 강사들에게 보낸 메시지. 15일까지 밀린 4월달 급여를 100% 지급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신정서 에듀아이 대표가 지난 12일 강사들에게 보낸 메시지. 15일까지 밀린 4월달 급여를 100% 지급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신정서 에듀아이 대표가 15일 오후 5시께 강사들에게 보낸 메시지. 회사가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고 안내하고 있다.

신정서 에듀아이 대표가 15일 오후 5시께 강사들에게 보낸 메시지. 회사가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고 안내하고 있다.

신정서 에듀아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께 강사들에게 “오늘까지 약속한 급여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돼 회사가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며 “선생님들의 4월 급여와 5월 급여는 불이익이 없도록 체당금으로 지급하겠다. 노무사와 논의해 구체적인 시기와 절차를 밟고 다시 공지하겠다”는 안내문을 보냈다.

학생들과 학부모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학생은 “오늘 갑자기 업체 운영이 종료된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입시를 앞두고 있어 연속적인 학습이 중요한데 갑자기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하니 급하게 다른 선생님을 알아봐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학부모들에게 수강료를 선결제 받고 사전 고지나 환불 절차 없이 문자 메시지로 돌연 파업을 선언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고3 아이 과외를 위해 1200만원 정도를 선결제했고 한 달 남짓 과외를 진행했는데 갑자기 오늘 회사가 문 닫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개설한 탑클래스 에듀아이 피해 네이버 카페. 카카오톡 피해 학부모방에는 이날 밤 11시 기준 500명이 넘는 학부모가 모였다. [네이버 카페 캡처]

학부모들이 개설한 탑클래스 에듀아이 피해 네이버 카페. 카카오톡 피해 학부모방에는 이날 밤 11시 기준 500명이 넘는 학부모가 모였다. [네이버 카페 캡처]

학부모들은 ‘에듀아이 피해 학부모방’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개설하고 피해 학부모 단톡방을 만들어 피해금액을 수합하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께 500명이 넘는 학부모가 단톡방에 모였다. 오후 10시 30분까지 약 7억원의 피해금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아파트에 대면 과외처럼 보이는 전단지를 붙여 학부모의 수강 문의를 유도했다. 한 학부모는 “개인과외인 줄 알고 연락했는데 지방이라 명문대 선생님과 과외하려면 화상이 낫다고 하며 수강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탑클래스 에듀아이가 아파트 건물에 붙인 홍보 전단지.

탑클래스 에듀아이가 아파트 건물에 붙인 홍보 전단지.

탑클래스 에듀아이가 아파트 건물에 붙인 홍보 전단지.

탑클래스 에듀아이가 아파트 건물에 붙인 홍보 전단지.

업체는 학생들에게 강사의 인적사항을 거짓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한 강사는 “서울에서 거주 중이고 평생 대구에 가본 적이 없는데 학생에게 학생과 가까운 대구에 거주 중이라고 설명했더라”며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는데 졸업생이라고도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이후부터 ‘탑클래스 에듀아이’의 사이트가 사라져 접속이 안 되고 있다. [탑클래스 에듀아이 홈페이지 캡처]

이날 오후 6시 이후부터 ‘탑클래스 에듀아이’의 사이트가 사라져 접속이 안 되고 있다. [탑클래스 에듀아이 홈페이지 캡처]

에듀아이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6시 15분께부터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15일 밤 9시 30분께 문이 닫혀 있는 탑클래스 에듀아이 사무실. 본래 이 업체의 영업 시간은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지혜진 기자]

15일 밤 9시 30분께 문이 닫혀 있는 탑클래스 에듀아이 사무실. 본래 이 업체의 영업 시간은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지혜진 기자]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업체 사무실은 출입문이 닫혀 있었고, ‘공실 관리 업무 알림’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강사들에 따르면 본래 업체의 운영 시간은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엘리베이터로는 해당 업체의 층이 아예 눌리지 않았고, 엘리베이터 안내판에는 다른 업체의 이름이 붙어있었다. 본래 해당 업체의 주소지는 서울 영등포구였으나 업체는 강사들에게 올해 3월 서대문구로 주소를 옮겼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새로 이사한 건물의 관리자는 취재진에게 “3·4월 관리비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강사들은 “업체가 올해 3월부터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학부모와 강사들은 피해 규모 수합을 마친 후 경찰에 사건 접수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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