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선 전후 주고받은 문자 확보
건진, 대선뒤 윤한홍에 인사 청탁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2022년 대선 직후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에게 인사를 청탁하는 문자메시지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가 자신이 원하는 일부 인사가 이미 이뤄진 상태에서 추가적인 인사를 요구한 것이라 그의 영향력이 대선 이후에도 지속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이러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 씨 수사 과정에서 확인했다. 전 씨는 윤 의원에게 2022년 3월 22일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살펴 주세요. 3명 부탁했고 지금 1명 들어갔고 2명은 아직도 확정을 못하고 있네요”라면서 “내가 이 정도도 안 되나 싶네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윤 의원은 “저도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밖에서는 제가 인사를 하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아무런 도움이 못 되고 있으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대화의 의미에 대해 “자리를 해달라고 해도 안 줘서 한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대화가 오간 날은 윤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후 하루가 지난 때다. 검찰은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윤 의원의 행보에 조언을 한 사실도 포착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의 경력은 허위’라며 공세를 퍼부은 2021년 12월 15일 윤 의원은 “A 의원과 제가 (윤 전 대통령 보좌에서) 완전히 빠지는 게 후보에게 도움이 될까요?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고 전 씨에게 물었다. 이에 전 씨는 “후보(윤 전 대통령)는 끝까지 같이하길 원한다”면서 “진정한 사람이 두 분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빠진다면 (윤 전 대통령이) 기운 빠지고 힘들어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조직이었던 ‘네트워크본부’에서 “윤석열 유튜브 구독자 100만을 향해 노력해 달라”는 등 업무에 관여한 사실도 파악했다. 전 씨는 2018년 제7회 전국 지방선거 과정에서 영천시장 당내 경선에 출마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예비후보에게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에게 공천을 부탁해 주겠다’며 1억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본보는 이날 윤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윤 의원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동아일보 단독 >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
이진영 칼럼
-
이호 기자의 마켓ON
-
고양이 눈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