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배터리 계약” 보도자료 내 주가 12배 급등
전직 기재부 차관보도 포함…22일 영장실질심사
검찰이 “이차전지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허위 호재성 기사를 퍼뜨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알에프세미 전현직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직 대표는 기재부 차관보를 지낸 고위공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전날 반도체 소자 제조 기업 알에프세미의 전직 대표 A씨와 현 대표 B씨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3월 말부터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고위공직자 출신인 A씨는 퇴임 이후 국내 유명 자산운용사 대표 등을 역임하고 자신의 투자회사를 차려 회사 인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23년 반도체 소자 제조 업체를 인수한 뒤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해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내용을 공시하고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회사는 ‘최대 6조원 규모 리튬인산철 배터리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수혈될 것처럼 홍보하면서 주가는 12배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CB 발행이 무산되고 이차전지 사업 진출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주식 거래는 2024년 1월 거래가 정지됐고, 현재도 3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폐지 대상에 올라있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 1만5000여 명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회사 임원 중에는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단기 매매를 통해 수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둔 이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들이 공모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檢, 5년 전 동일한 범행 저지른 정황도 포착
검찰은 현직 대표 B씨가 5년 전에도 똑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지른 정황도 포착했다. 이른바 ‘텔루스 사태’로 불리는 주가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나타난 것이다. 2018년 텔루스 인수를 추진했던 B씨는 “중국에서 2차전지 사업을 하겠다”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880억원 상당의 자금 투입과 4400억원 규모의 펀딩을 공언했지만 이는 모두 공수표에 그쳤다.
결국 텔루스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고 공시위반 제재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결국 회사는 상장 폐지됐고, 주가 역시 수직 하락해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실이 전가됐다.
‘기업 사냥’을 통해 부실기업이 이차전지 사업으로 대규모 이득을 볼 것처럼 허위 공시를 하고, 주가가 뛰면 주가조작 세력이 부당이득을 가로챈 뒤 일반 투자자자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식이다. 검찰은 5년 전 텔루스 사태까지 분석해 이번 주가조작 사건의 실체 들여다보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법에서 황중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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