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에게 '생존 기간 1년'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입니다. 기존 항암요법을 힘들어하는 고령 환자들에게 유전자 변이만 공략하는 맞춤 치료는 삶을 이어갈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남성암 발생 1위인 전립선암 치료는 이제 정밀의료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mCRPC 단계에서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PARP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정창욱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국내 전립선암의 특수한 양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율이 낮아 첫 진단 시 이미 암이 전이된 환자가 10~15%에 달하는데, 이는 미국의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환자는 초기에 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지만 평균 18~24개월이 지나면 치료제에 저항성을 가진 암세포만 살아남아 질환이 다시 진행된다. 이 단계가 mCRPC다. 정 교수는 "mCRPC에서 약물치료 효과는 짧으면 1년 미만, 길어도 1년6개월이기 때문에 이 시기 환자에게 1개월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기존엔 정맥 투여 방식의 항암 화학요법이 유일한 대안이었으나 고령 환자들에게는 빈혈, 백혈구 감소 등 독성 부작용이 큰 장벽이었다. 이 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등장한 것이 PARP 억제제인 올라파립이다. 이는 암세포의 DNA 복구 경로를 차단해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정 교수는 "전립선암은 15년 이상의 긴 호흡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첫 번째 전략이 실패하더라도 NGS 검사 등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찾을 수 있어 환자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암세포가 전립선을 넘어 뼈나 다른 장기로 퍼진 상태로, 암의 먹이가 되는 남성호르몬을 아무리 차단해도 암세포가 이에 적응해 다시 증식하는 단계를 말한다. 호르몬 치료라는 1차 방어선이 무너진 난치 구간이란 점에서 보다 정교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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