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에도 호날두가' 2650억 투수 노쇼에 日 분노 "29만원 토크쇼 빠지고 참치 해체 쇼 보러 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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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 블레이크 스넬(빨간색 원)이 16일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 주최로 열린 선수단 저녁 식사 자리에 참가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공식 SNS 갈무리

6년 전 대한민국을 분노케 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의 노쇼(No-Show) 사태와 비슷한 일이 2025년 일본에서도 일어났다. 최근 도쿄 시리즈를 이유로 일본을 방문한 블레이크 스넬(33·LA 다저스)이 예정된 유료 토크쇼 행사에 불참하고 이후 열린 디너쇼에는 참가해 논란이 일었다.

일본 매체 동스포 웹은 16일(한국시간) "다저스 스넬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팬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해 대한민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이어 올해는 일본 도쿄돔에서 2년 연속 해외 개막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 국제화를 위해 시작한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다저스는 15~16일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18일, 19일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가진다.

이날 스넬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야구(MLB) 월드투어 도쿄 시리즈 연습 경기에서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신에 0-3으로 패했다.

경기 후 다저스 선수단은 팀 내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준비한 디너쇼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 디너쇼에는 비싼 가격으로 알려진 참치 해체 쇼를 비롯해 고급 초밥과 일본 음식이 준비돼 있었다. 오타니를 비롯한 다수의 다저스 선수들은 SNS를 통해 크게 만족감을 드러냈고, 스넬도 그중 하나였다.


블레이크 스넬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도쿄 시리즈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D 선수단이 16일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 주최로 열린 선수단 저녁 식사 자리에 참가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공식 SNS 갈무리

문제는 스넬이 비슷한 시각,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참가비 3만 엔(약 29만 원)짜리 유료 토크쇼에 출연하기로 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 토크쇼에서 스넬은 과거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했던 이와쿠마 히사시와 함께 오타니를 비롯한 다저스의 일본인 선수들에 대한 뒷이야기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동스포 웹에 따르면, 스넬은 토크쇼 주최 측에 컨디션 불량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그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과거 메이저리그와 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활약했던 애덤 존스가 대타로 출연했다. 존스는 일본인들에게 익숙한 메이저리거지만, 현재 다저스와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다. 여기에 스넬이 태연하게 디너쇼에 참가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더욱 문제가 됐다. 동스포 웹은 "팀의 식사 모임도 중요한 행사지만, 유료 이벤트 역시 프로 선수로서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일본 현지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동 스포 웹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토크쇼는 건너뛰고 디너쇼에 참석한 건 웃기다", 디너쇼에 갈 몸 상태는 되나 보다", "참치 해체 쇼는 보고 싶었나"라는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 웹사이트 야후 재팬에서도 해당 기사에 "몸이 좋지 않다는, 금방 들킬 변명은 하지 않고 스케줄이 겹쳤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야 했다. 스넬 때문에 높은 티켓 가격을 지불한 팬들은 화가 났을 것", "3만 엔은 팬들에게 저렴한 금액은 아니다. 스넬은 일본 팬들을 존중하지 않았다. 당분간 다저스를 좋아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등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과거 호날두의 방한 당시 노쇼 사태가 떠오르는 해프닝이다. 호날두는 2019년 당시 유벤투스 소속으로 K리그 올스타와의 맞대결을 위해 방한했지만, 단 1분도 뛰지 않고 벤치에만 앉아 있다 경기를 마쳤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6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3시간 넘게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의 출전을 기다렸으나, 벤치에서 구경만 하다 한국을 떠나 논란이 됐다.

한편 스넬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50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특급 좌완이다.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돼 2016년 데뷔, 빅리그 통산 211경기 76승 58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특히 잘할 때마다 리그 에이스급 지배력을 보여줘 탬파베이 시절인 2018년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 샌디에이고 시절인 2023년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로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9년 방한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시스 제공
LA 다저스의 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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