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면 배척하는 인간의 본성 … 곳곳에 '괴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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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다르면 배척하는 인간의 본성 … 곳곳에 '괴물' 만들다 괴물의 탄생 수레카 데이비스 지음, 이영아 옮김 현암사 펴냄, 2만3000원 16세기 한 박물학자가 집필한 책에는 얼굴에 털이 수북한 소녀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소녀의 이름은 앙투아네트 곤살부스. '동물'을 주제로 삼은 책에 소녀를 집어넣은 것이다. 그저 소녀는 그의 아버지를 닮아 다모증일 뿐이었지만 소녀와 그의 아버지는 유럽의 귀족 별장에서 '애완동물'처럼 취급당하며 살았다. 카나리아 제도에서 납치돼 프랑스로 끌려왔고, 파리와 로마 등 유럽 귀족 별장에서 생활했지만 이들은 사람이 아니라 '이국적인 물건' 신세였고, 이로써 역사에 기록됐다. 신간 '괴물의 탄생'은 소녀 앙투아네트의 삶을 통해 "괴물을 만들어낸" 인간의 역사를 파고드는 책이다. 보통 우리는 괴물이라 하면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늑대인간, 켄타우로스 등을 떠올리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당대 지식으로는 알 수 없던 대상을 괴물로 낙인찍어 왔다는 것. 괴물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 낙인찍기의 과정에서 인간은 정상의 범주를 '경계선'을 근거로 규정해왔고, 인간 바깥으로 누군가를 밀어내왔다. 고대 로마의 플리니우스는 극단적인 기후 환경에선 기이한 신체를 가진 사람들이 산다고 믿었다. 머리가 없거나 얼굴이 가슴에 달리는 등 현재 기준으로는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괴물이었지만 그들은 언제나 '먼 땅'의 빈자리를 채우는 존재들이었다. 괴물은 이처럼 상상 속에서 배치됐다. 중세에 들어서면서 흑인은 백인들의 머릿속에서 노동에 적합한 존재라는 인식까지 등장했다. '낯선 인종'으로 인간을 구분 짓고, 이를 통해 흑인의 자유와 생사를 결정하는 제도로 활용한 것이다. '마녀사냥'도 괴물의 탄생과 관련이 깊다. 가령 분만 도중 아기가 죽으면 산파는 마녀로 몰렸고, 흉작이나 질병의 원인을 이웃 여성의 행동에서 찾기도 했다. 낙인찍기라는 '난폭한 전통'은 20세기에 들어서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가 자신들의 '민족'을 위협하는 유대인을 괴물화했던 것처럼 말이다. 즉 괴물은 인간의 발명품이었으며, 괴물 만들기는 경계선을 긋고 대상을 배제했던 인간의 역사라고 책은 말한다. '누가 정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인간의 표정이 곧 괴물의 표정이었음을 이 책은 폭로한다. 픽사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조던 필 감독의 영화 '어스', 그리고 마블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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