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보고했다?…서울시 “GTX-A 철근 누락, 철도공단에 6차례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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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보고했다?…서울시 “GTX-A 철근 누락, 철도공단에 6차례 통보”

입력 : 2026.05.25 15:02

서울시 “철근 누락 공단에 지속 통보”
“안전문제 없어, 국토부가 불안 야기”
지방 선거 앞두고 여야 정치 쟁점화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25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GTX-A 노선 철근 누락이 밝혀진 영동대로 복합개발 3공구 건설공사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25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GTX-A 노선 철근 누락이 밝혀진 영동대로 복합개발 3공구 건설공사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현대건설이 책임 시공 중인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삼성역 지하 철근 누락 시공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가 25일 관련 사실을 상황 발생 초기부터 국가철도공단 지속해 통보했다며 사선 은폐 의혹을 거듭 일축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관련 보고 누락·은폐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또다시 내놓은 것이다. 여권에서는 서울시가 GTX-A 삼성역 구간에 철근이 누락되는 시공 오류를 인지하고도 국토교통부에 6개월 뒤 ‘늑장 보고’를 했다는 의혹이 제지하고 있다.

시는 또 현재 구조물 안전에 문제가 없는 데도 국토부가 GTX-A 노선 공사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시민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건설공사 관련 서울시 입장’을 발표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오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삼성역 구간 공사 현장을 찾아 시공오류가 발생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뉴스1]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오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삼성역 구간 공사 현장을 찾아 시공오류가 발생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뉴스1]

서울시는 입장 자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 “작년 11월 13일 철근 누락 관련 내용이 포함된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최초 송부한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보강 검토 경과와 세부 시공계획을 6차례에 걸쳐 공문으로 통보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건 은폐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지난 17일 서울 삼성역 GTX 공사 현장을 찾은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향해 “부실시공을 언제 처음 보고받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국토부에 뒤늦게 보고한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정 후보 측은 오세훈 후보가 지난달 27일 서울시장직을 내려놨는데, 이틀 뒤인 29일 서울시가 6개월 만에 국토부에 철근 누락을 통보했다는 것을 놓고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시공사의 단순 실수를 (여권이)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일단 서울시는 여러 차례 관련 사실을 관계 기관에 알렸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작년 11월 10일 시공 오류 관련 내용을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감리단으로부터 보고 받고, 조속히 보강방안을 수립하고 현장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시는 이 보고 직후 작년 11월 13일 철도공단에 철근 누락 관련 사실이 포함된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공문으로 최초 통보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후에도 작년 12월 12일과 올해 1월 16일 철근 누락에 따른 보강 계획을 철도공단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2월 19일, 3월 31일, 4월 24일 세부 시공 계획을 포함한 보고서를 공단에 발송하는 등 총 6회에 걸쳐 철도공단에 공문으로 이번 사건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도시기반시설본부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9회에 걸쳐 감리단·시공사와 합동회의 및 현장점검을 진행했으며 시공사에 11차례 상세 시공계획의 조속한 확정을 촉구하는 등 사태 후속 조처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는 국토부가 4월 29일 야간 긴급 점검을 실시한 데 이어 5월 6∼8일 외부 전문가 20여명과 자체 긴급안전 점검을 시행해 현재 구조물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시가 지난 수개월간 전문가 자문과 검토를 거쳐 내린 판단과 일치하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 삼성역 GTX 철근 누락 은폐 의혹 진상규명 TF 1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 삼성역 GTX 철근 누락 은폐 의혹 진상규명 TF 1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서울시는 국토부가 GTX-A 삼성역 무정차 시험 운행을 5월 4일 재개하고, 5월 4∼19일 총 94회 시험 운행을 실시하는 동안 공사 중단 권고 등 어떤 요구도 하지 않다가 최근 공사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부각한 이후 공사 중단 없이 점검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일관되지 않은 태도로 공사 현장의 혼란은 물론, 시민들의 불안을 야기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GTX-A 삼성역 구간에 대한 자체 품질 점검 중 지하 5층 기둥 구조물에 일부 철근이 누락된 사실을 발견해 자진 보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누락된 철근은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기둥 80개에 들어갈 주철근 약 2500개, 178톤(t)으로 파악됐다.

지하 5층 기둥 80개에서 설계상 2개씩 들어가야 할 주철근이 1개씩만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 측은 설계도면 해석 오류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철근이 절반만 시공된 기둥 80개 가운데 50개가 상부 하중을 견디는 핵심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구조 안전성 우려를 제기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지하5층 공사현장을 찾아 크고 작은 균열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지하5층 공사현장을 찾아 크고 작은 균열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지방 선거를 앞두고 국토부가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에 대해 특별 현장점검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 또한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사건이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최보윤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GTX 철근 누락 사태에 오세훈 서울시를 질타하는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서울 시민과 경기 남부권 주민들의 숙원인 GTX-A 노선을 통째로 멈춰 세우려는 것이냐”며 “무책임한 공사 중단 압박 말고, 당장 공개 토론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최 공보단장은 “서울시는 지난 6개월간 여섯 차례에 걸쳐 국토부 국가철도공단에 관련 내역을 보고했고, 보강 공사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며 “그동안 침묵하던 정부·여당이 선거를 불과 열흘 앞두고 대통령 지시, 국토부 장관 현장 방문, 경찰 내사, 민주당 TF까지 일사천리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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