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가 사업을 이전 받아 새해 오픈을 준비 중인 '온누리 상품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새해 1월 1인은 물론 기한을 조정한 3월 초에도 정식 출범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앞서 유사한 상황이 전개됐던 서울페이 이관 사례와 비교를 통한 것인데, 서울페이(서울사랑상품권)의 경우 이용 고객이 서울권에 집중돼 있고 발행액·결제액도 온누리와 비교해 작은 편임에도 이른바 '결제대란'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생성된 결제 바코드를 가맹점 포스기가 읽어내지 못하거나, 앱에 표시된 결제 금액과 실제 결제금액 간 내역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또한 고객이 결제를 해도 가맹점이 결제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서비스를 오픈한 1월 24일 서울시 다산콜센터 및 제로페이 고객센터로 장애 발생 민원이 100여건 이상 접수됐다.
현재 한국조폐공사가 개발을 진행 중인 온누리 상품권 플랫폼은 데이터베이스(DB)와 카드사 연동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존 운영사 비즈플레이가 새해 2월 말까지 연장 운영을 하기로 했으며, 이후 3월부터 발생하는 온누리상품권 이슈에 대해 비즈플레이 책임을 면제해 달라는 확약을 요청한 바 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현실적으로 기존 플랫폼 이관에 걸리는 시간이 6개월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관 데이터 스펙을 확정하는 기간이 2개월, 개발계 이관 데이터를 검증하는 기간이 3개월, 실적용 이관 및 오픈에 1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신한 컨소시엄에서 비즈플레이로 이전된 서울페이 사업이 대표적이다.
만약 기존 플랫폼이 아니라 신규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이전한다면 플랫폼 운영을 위한 채널테스트, 이후 이관 프로세스 가능 기간을 고려해야 해 기간이 1년으로 두 배 늘어난다. 정상 이관은 채널 테스트가 끝난 이후에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제업계 관계자는 “한국조폐 공사의 경우 신규 플랫폼으로의 전환에서 상품권 특성 상의 다양한 채널 테스트가 미흡하며, 특히 CPM(고객제시코드)의 경우 테스트조차 1월 후반에나 가능한 상황”이라며 “3월 1일 온누리 상품권 서비스 개시를 강행할 경우, 서울페이 대란 대비 혼란이 2~3배 이상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