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관객 210만 '케이콘'…"K컬쳐 글로벌 전파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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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CJ ENM의 K팝 페스티벌 ‘케이콘(KCON) 재팬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CJ ENM 제공

지난 11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CJ ENM의 K팝 페스티벌 ‘케이콘(KCON) 재팬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CJ ENM 제공

“이번 일본 공연으로 케이콘(KCON) 누적 관객이 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11일 일본 최대 규모 전시장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CJ ENM이 이날까지 3일간 개최한 세계 최대 K팝 페스티벌 ‘케이콘 재팬 202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일간 현장 관객은 총 11만 명. 2012년 미국 어바인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열린 케이콘 누적 관객이 210만 명을 넘어섰다.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은 “13년 전엔 관객이 1만 명에 불과하던 행사가 이제는 10만 명 넘게 찾는 행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케이콘 재팬 성공에는 2000년대 들어 일본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이 큰 역할을 했다. 일본 주요 지상파 TV는 이날 현장 분위기와 함께 ‘4차 한류 붐’까지 조명했다. 1차 한류는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 방영된 2003년 시작됐다. 2차 한류는 소녀시대, 카라 등 K팝이 이끌었으며 3차 한류는 블랙핑크, BTS 등이 주도했다. 4차 한류는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에 힘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행사에선 3일간 총 33팀의 아티스트가 74회에 달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엔딩 무대에 오른 건 9인조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 공연이 시작되자 3만여 명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떼창과 함께 응원봉을 흔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 일본인 여성은 “케이콘은 좋아하는 아이돌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K팝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가고 싶은 행사”라고 말했다.

케이콘 행사장엔 K푸드와 K뷰티 등 270개 부스가 출동해 브랜드를 알렸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MZ세대를 겨냥해 푸드트럭에서 만두, 떡볶이, 김밥, 미초 등을 제공했다. 삼양식품, 농심, 대상 종가도 시식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로 인기를 끌었다. CJ올리브영은 최신 K뷰티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행사를 했다. 한국 화장품 팬이라는 한 여성은 “지난해 케이콘에서 받은 화장품을 쓰고 만족해 올해도 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부스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는 케이콘 관객 2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현장에서 한 명을 추첨한 뒤 케이콘 전 회차 이용권과 갤럭시 S25 울트라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도쿄 시부야에 상륙한 맘스터치와 공동 프로모션을 하는 등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한·일 합작 드라마도 속속 나올 예정이다. CJ ENM 산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을 아마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오는 6월 27일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제작한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후지TV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을 쓴 오오시마 사토미가 극본을 맡았다. 주연을 맡은 일본 인기 배우 사토 다케루가 이번 케이콘 무대에 올라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케이콘은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간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30년 동안 쌓은 역량을 토대로 재능 있는 아티스트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상생 플랫폼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바=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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