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두면 나을까?” 서혜부 탈장, 방치하다간 장 괴사 위험[기고/조용훈]

1 week ago 26

탈장 단일공 복강경 수술 중인 조용훈 좋은문화병원 외과 부장. 좋은문화병원 제공 사타구니 부위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서혜부 탈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병원 방문을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서혜부 탈장은 자연 치유가 불가능한 질환이다. 치료를 미룰수록 합병증 위험은 커지고 수술도 복잡해질 수 있다.탈장은 복강 안에 있어야 할 장기가 약해진 복벽을 뚫고 밖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소아와 성인의 발생 원인은 다르다. 소아는 출생 전 고환이나 난소가 내려오는 통로인 초삭돌기가 제대로 막히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성 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성인은 노화로 복벽 근육이 약해진 데다 만성 기침과 흡연, 비만, 변비 등으로 복압이 높아지면서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합병증이다. 튀어나온 장이 복강 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갇히는 상태를 ‘감돈’이라고 한다. 감돈이 발생하면 장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조직이 괴사하는 ‘교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장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어 수술 범위가 커지고 합병증 위험도 커진다. 특히 서혜관이 좁은 소아와 고령의 성인은 감돈 위험이 더 커 주의해야 한다.진료실에서는 “크면 없어질 줄 알았다”며 뒤늦게 병원을 찾는 보호자를 자주 만난다. 성인 역시 통증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탈장대를 착용한 채 수년간 버티다가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탈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만 커질 뿐 저절로 낫지 않는다. 수십 년 동안 방치해 탈장이 혹처럼 커진 뒤 병원을 찾으면 수술은 훨씬 어려워진다. 탈장으로 진단됐다면 가능한 한 빨리 수술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치료다.현재 탈장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다. 최근에는 흉터를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최소 침습 수술이 널리 시행된다. 대표적인 방법이 배꼽 구멍 하나만 이용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중 반대쪽 탈장 여부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아는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성인은 보통 1~2일 입원한 뒤 인공막을 이용해 약해진 복벽을 보강한다.최근에는 다빈치 SP 로봇수술도 탈장 치료에 활용된다. 하나의 절개창으로 3차원 입체 시야와 360도 회전하는 로봇 기구를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기존 복강경보다 신경과 혈관을 더욱 정교하게 확인할 수 있다. 복벽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탈장을 교정할 수 있고 통증이 적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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