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파도’ 기상 악화로 금성호 실종자 11명 수중 수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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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잠수사 4명 등 잠수인력 대기…로봇수색 1차례 중단
수색범위 서쪽으로 넓히며 해상수색 계속…해안가도 순찰

해경 잠수사들이 지난 8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 침몰한 부산선적 ‘135금성호’(129톤급, 선망어선) 그물을 수색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해경 잠수사들이 지난 8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 침몰한 부산선적 ‘135금성호’(129톤급, 선망어선) 그물을 수색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135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 11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기상 악화로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해점인 이날 오후 사고 해점인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인근 해상에는 초속 10m 안팎의 강한 북동풍이 불고 있고 이로 인해 파도도 약 2m 높이로 다소 높게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수중 수색작업에는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날 낮 12시20분쯤 제주에 도착한 민간 심해 잠수사 4명을 비롯해 제주해경구조대와 중앙특수구조단 등 잠수 인력들은 안전사고 우려로 현재 대기 중인 상태다.

전날 밤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 1명(64세 남성 한국인 선원)을 발견한 해군 광양함의 원격조종 수중로봇(R.O.V.·Remotely Operated underwater Vehicle)도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수색을 한 차례 중단했었다.

해경은 기상 상황을 보면서 추후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다시 수색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10일에는 민간 심해 잠수사 6명이 추가로 제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사고 해점의 수심은 약 80~90m로, 심해 잠수사들은 수심 10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전날 밤 실종자 1명의 시신이 발견된 해점의 수심은 92m였다.

이와 별개로 해경은 해수유동예측시스템 결과를 토대로 수색 범위를 서쪽으로 넓히는 동시에 해상에 민관군 함·선 50척과 항공기 9대를 투입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인근 해안가에서는 드론과 인력이 동시에 순찰을 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며 “마지막 실종자가 발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수색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시스템상 135금성호의 위치 신호가 사라진 때는 지난 8일 오전 4시12분이다. 이후 19분 뒤인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다른 선단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 2척이 135금성호 선원 27명 중 15명(한국인 6·인도네시아인 9)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한국인 A 씨(57)와 B 씨(54)는 당일 숨졌다. 다른 선원들은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전날 오후 9시쯤 침몰한 선체 주변에서 갑판장인 한국인 선원 C씨(64)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날 오후 3시 기준 현재 실종자 수는 선장 D씨(59) 등 총 11명(한국인 9·인도네시아인 2)이다.

부산 선적인 135금성호(129톤)는 대형 그물을 둘러쳐 주로 고등어떼를 잡는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이다. 보통 선단은 고기를 잡는 본선 1척과 불빛을 밝혀 고기떼를 모으는 등선 2척, 잡은 고기를 위판장으로 옮기는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된다.

현재 해경은 135금성호가 운반선에 한 차례 어획물을 옮긴 뒤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그물이 묶여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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