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높은 공이 많았다. 밸런스가 흔들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사령탑이 진단한 로건 앨런(NC 다이노스)의 부진 원인은 투구 밸런스였다.
이호준 NC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로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손을 잡은 로건은 최근 주춤하고 있다.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4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 4자책점에 그쳤으며,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4.1이닝 5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1실점에 머물렀다. 24일 기준 성적은 6경기(30.2이닝) 출전에 4패 평균자책점 4.11. 시즌 초반에는 분명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불운에 시달렸지만, 최근에는 본인이 흔들리는 모습이 잦아지고 있다.
과연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호준 감독은 “컨트롤이 좋은 선수인데, 공이 위쪽으로 형성된다. 볼이 너무 많다 보니 투구 수도 많아진다. 스피드가 늘어나면서 밸런스가 좀 흔들린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올 시즌 선발투수진이 약점으로 꼽히는 NC에게 ‘1선발’ 로건의 존재감은 매우 중요하다.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건의 반등이 절실하다.
이 감독은 “두 경기 높은 공이 많았다. 투수 코치, 데이터 팀과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주원도 부진에 빠져있다. 24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15(79타수 17안타) 2홈런 10타점에 그치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원래 잘 치는 선수인데, 모르겠다. 체력적으로도 나쁘지 않다. 핑계일 수 있는데 공이 정말 모서리에만 들어온다. 던지는 순간 볼인데 스트라이크로 들어온다. 그런 볼들이 (김)주원이에게 많이 오더라. 그러다 보니 본인이 높은 쪽 공에 배트가 안 나갈 수 없다. 그런 공이 적게 오면 좋은데 주원이에게 유독 많이 오더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타석에서 원래 찡그리는 선수가 아닌데 그런 액션이 나오더라”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이겨내야 한다. ‘이겨내자’ 말 밖에 해줄 말이 없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그런 모서리에 걸쳐 들어오면 못 칠 것이다(웃음).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 안 한다. 힘든 공이었다. 쉬운 공 하나 올 때 파울 내지 말고 꼭 치자 한다”고 덧붙였다.
타석에서 사령탑이 언급한 그런 볼이 들어올 경우 최선의 방법은 파울로 커트해내는 것이다. 이 감독도 “본인이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커트해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볼이라 생각하면 삼진 당한다. 그런 부분을 만들어내야 한다. 커트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아직 커트할 능력이 안 되니 타율이 낮고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이다. 연습해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단 NC는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구조물 추락 사고로 홈 구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를 쉽지 않게 하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우리가 (파울 커트할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그런 기계가 있는데, 창원 홈 구장에 못 가 못 쓰고 있다”며 “원정 다니면서 힘든 부분이다. 그런 부분들을 지금 연습 못 하고 있다. 못 하면 특타도 해야 하는데, 원정 다니면서 쉽지 않다. 좀 먼저 치고 싶은데 홈 팀이 운동하고 있으니 일찍 나올 수 없다. 스윙할 장소가 없다. 그래서 타격 코치가 게임 끝나고 자기 방으로 불러 이야기도 하고 스윙도 한다. 이런 방법으로 하고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외야수 박건우는 곧 1군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박)건우가 기술 훈련에 들어갔다. 뛸 때 통증이 없으면 1군에 올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허리 담 증세를 호소한 데이비슨의 복귀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이호준 감독은 “큰 이상이 없다 들었다. 디스크가 아닌 단순 염증이다. 치료를 받고 회복하면 열흘 안에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 들었다”면서도 “보고가 없는 것을 보니 기술 훈련에 아직 들어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NC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우투우타 외야수 박한결을 1군에서 말소했다. 대신 좌투좌타 외야 자원 한석현이 콜업됐다.
이 감독은 “(박)한결이는 좌완투수 때 기용하려고 올렸던 선수였다. 그런데 사실 약점이 있더라. 지금 우리 센터 라인도 좀 불안하다. 수비도 되는 선수를 부르려 했는데 (한)석현이가 최근에 굉장히 좋았다. C팀(NC 2군)에서도 석현이를 추천했다. 좋다 해서 왔으니 바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NC는 이날 투수 라일리 톰슨과 더불어 박시원(우익수)-김주원(유격수)-박민우(2루수)-손아섭(지명타자)-권희동(좌익수)-서호철(1루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한석현(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