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도매시장에도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공영도매시장에 전자송품장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유통체계의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이 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산지에서 나오는 농산물 물량을 시장에 도착하기 전에 파악해 수급 불균형과 가격 급등락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전자송품장 개발 … 시장 혼잡도 낮춰
농식품부와 aT가 개발한 전자송품장은 출하 농산물의 출하처·품목·물량·거래 방식·운송수단 등 정보를 온라인으로 입력·전송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손으로 쓰는 종이 송품장을 바탕으로 차량이 도매시장에 도착한 뒤에야 물량·품목을 확인할 수 있어 사전에 관리와 대응이 어려웠다. 종이 문서 특성상 분실·훼손 위험도 작지 않았다.
반면 전자송품장은 경매 전부터 출하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산지에서 농산물을 출하하기 전에 출하 정보를 도매시장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도매법인과 지방자치단체(도매시장 개설자) 등이 실시간으로 시장 반입물량을 예측할 수 있다. 농산물 출하자는 전자송품장에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시장 쏠림 현상을 피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시장 혼잡을 줄이고 가격 안정 효과도 기대한다.
농식품부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 지방자치단체, 도매법인 등과 함께 2023년 11월 가락시장에 전자송품장 시범 도입을 시작했다. 이후 2년 동안 표준 품목코드와 입력체계, 거래정보 연계 등 전자송품장 시스템을 각 도매시장에 도입했다. 이 같은 준비 끝에 올해 4월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에 전자송품장 시스템 도입을 마쳤다.
다만 2025년 기준 도매시장 전체 출하 물량 대비 전자송품장 사용률은 아직 15.1%에 불과하다. 정부는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관련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이용 편의성을 향상할 계획이다.
농업인과 유통 관계자 일부는 종이 송품장 방식을 계속 이어가려는 경향이 크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전자송품장 교육·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aT 농수산식품유통교육원과 협업해 2026년 산지유통 전문경영인 양성 과정, 농산물 경매사 교육 과정 등과 연계해 전자송품장 교육을 이어갈 방침이다.
◇연내 전자송품장 모바일 앱도 개발
정부와 aT는 이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해 전자송품장 앱도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농업인은 주로 PC로 도매시장 통합홈페이지에 접속해 전자송품장을 작성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층이 손쉽게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농산물 상·하차 현장에서는 PC 사용이 불가능하고, 부피가 큰 태블릿PC 이용에도 불편함이 적잖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올해 안에 전자송품장 모바일 앱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모바일 앱은 출하자 유형별 맞춤형으로 화면을 설계할 방침이다. 여기에 입력방식을 간소화하는 한편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하는 등 고령 농업인의 사용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정부와 aT는 2027년까지 전자송품장을 통해 수집된 출하 데이터로 ‘농산물 출하물량 예측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특정 시장으로 물량이 쏠리는 ‘홍수 출하’를 예방한다. 전국 단위의 물량 분산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유통 체계를 구축하는 만큼 출하자는 판매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도 합리적 가격에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지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정보 시스템과도 연계 강화도 추진한다. 스마트 APC는 산지에서 농산물이 입고돼 선별, 포장되는 상품화 과정을 자동화·디지털화한 유통센터다.
기운도 aT 유통이사는 “앞으로도 전자송품장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유통혁신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5 days ago
6

![“합병증 수술엔 보험금 못줘요”…보험사 ‘약관 방패’, 법원이 깼다 [어쩌다 세상이]](https://pimg.mk.co.kr/news/cms/202605/02/news-p.v1.20260430.cb719cddf46b4ecea66cb7606272b79d_R.png)

!["주식으로 번 돈 날릴 뻔"…개미들 이것 모르면 '날벼락' [고정삼의 절세GPT]](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01.39421898.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