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외부 자문위 꾸려 운영정책 검토”
여성혐오 표현을 사용했다는 비판 속에서 네이버웹툰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해 논란을 빚은 웹툰 ‘이세계 퐁퐁남’이 결국 최종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웹툰은 독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외부 자문위원회를 꾸려 공모전을 포함한 전반적인 웹툰 운영정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22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네이버웹툰의 웹툰 공모대회인 ‘2024 지상최대공모전’ 2기 최종 수상작에는 이세계 퐁퐁남이 제외됐다.
대상은 ‘귀신망치’, 최우수상은 ‘괴이현상 하나’, 독자 인기상은 ‘과학고 사변’ 등이 수상했고 기타 10편 우수상 명단에도 다른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매년 2회 개최되는 지상최대공모전 수상작에는 네이버웹툰 정식 연재 기회가 주어진다.
이세계 퐁퐁남은 부인에게 배신당하고, 이혼으로 재산의 대부분을 빼앗긴 남자 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다른 세계로 건너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당초 퐁퐁남은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연애경험이 많으면서 남자의 경제적 조건을 주로 따지는 여자가 반대로 연애경력이 거의 없지만 경제력을 갖춘 남자와 결혼한 부부 중 남편을 지칭하는 자기비하적인 표현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에는 여초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 단어가 여성을 돈만 밝히는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 여성 혐오적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9월 제목부터 퐁퐁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관련된 내용을 다룬 해당 웹툰이 네이버웹툰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 독자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까지 벌여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트럭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네이버웹툰은 별도 공지를 통해 “최근 공모전 관련 이슈로 독자 및 웹툰 창작자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과 만화 산업 및 창작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를 마련하겠다”며 “자문위원이 공모전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현행 운영 정책을 검토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발족할 자문위는 네이버웹툰 공모전 뿐 아니라 정식 연재, 도전만화 등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까지 전반적인 서비스에 대해 운영과 관리 방식 전반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 사태의 여파와 추후 자문위 활동으로 웹툰 내용에 대한 ‘검열’이 이뤄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자문위에 창작자 입장을 잘 알고 이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도 포함시킬 예정”이라며 “최대한 편향된 결론이 나오지 않도록 자문위를 꾸리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