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인문학자'로 불리는 세계적인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오는 8월 음악 축제 '힉엣눙크!(Hic et Nunc) 뮤직 페스티벌' 개막 무대에 선다.
2일 현악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는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주한헝가리문화원 등에서 제9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며 이같이 밝혔다. 힉엣눙크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으로, 클래식 음악을 현대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축제의 방향성을 나타낸다.
올해 축제에는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 44명이 참여한다. 축제를 여는 주인공은 영국 출신의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보스트리지는 케임브리지대 철학 석사, 옥스퍼드대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역사학자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가 들려줄 노래는 말러의 가곡 '소년의 이상한 뿔피리'와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다.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11번 '세리오소(Serioso)'를 말러가 현악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한 작품과 슈만의 현악 사중주 A단조를 현악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한 작품도 연주된다. 지휘는 2023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윤한결이 맡는다. 공연은 8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다음 날 무대는 헝가리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1926년 태어나 올해 100세를 맞은 쿠르탁은 20세기 후반부터 현대 음악사를 지탱해 온 헝가리 출신의 대표 작곡가다. 그가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일기와 서신 등 짧은 글귀를 바탕으로 작곡한 '카프카-프라그멘테'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60분간 고난도 테크닉을 쉼 없이 쏟아내야 하는 난곡으로, 소프라노 서예리와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나드 푸가 참여한다.
9월 2일 피아니스트 이소연의 리사이틀도 눈길을 끈다. 이소연은 미국 줄리아드 음대가 최초로 임용한 아시아계 여성 피아니스트다. 그는 이번 축제에서 낭만주의 레퍼토리와 함께 현대음악 작곡가 파올라 프레스티니의 작품을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영유아 콘서트도 기대를 모은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공연으로, 2023년부터 매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전석 1만 원이며, 양육자와 동반한 미취학 연령 이하 관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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