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진행 중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넷플릭스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NBC, 폴리티코 등 현지 언론은 '파라마운트가 법률 책임자인 마칸 델라힘 명의로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방해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 이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초토화 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법무부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파라마운트 측은 "넷플릭스가 (워너와) 합병에 공황 상태에 빠진 듯한 반응을 보였다"며 "넷플릭스가 파라마운트를 규모의 경쟁업체로서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해당 서한은 지난 5일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파라마운트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우리는 몇 달 전에 이 거래를 포기했고, 그들의 사업이 아닌 우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이 거래를 승인하고 업계와 모든 관련 당사자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규제 당국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문건과 관련해 법무부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워너 인수전에서 넷플릭스는 2025년 말 인수 계약을 먼저 체결했지만, 파라마운트 측이 인수가를 높이면서 지난 2월 최종 입찰에서 철수했다. 트럼프 행정부 규제 당국은 두 개의 역사 깊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인기 스트리밍 플랫폼이 하나의 기업으로 통합될 경우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재편에 어떠한 영향이 있을지 검토해 왔다.
파라마운트 측은 서한에서 영화 및 텔레비전 촬영장에서 일하는 운전기사들을 포함한 조합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인 국제팀스터형제단이 지난 3월 법무부에 보낸 보고서의 배후에도 넷플릭스가 있다는 입장이다.
팀스터즈 노조는 파라마운트의 워너 인수가 "노동자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법무부에 "국내 생산을 늘리고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강제력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번 합병 거래는 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파라마운트 측은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며 "합병 회사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가져올 새로운 경쟁력과 콘텐츠 투자 증가는 노동계에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
파라마운트 측은 이번 서한에서 "디즈니의 폭스 인수합병이 콘텐츠 제작과 노동 기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팀스터즈 노조와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려는 넷플릭스의 시도가 있었다"며 "넷플릭스의 '세상이 무너진다'는 식의 서술은 실제로 일어난 일의 진실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2019년에 71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21세기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인수했다.
파라마운트 측은 "디즈니는 폭스를 인수한 이후 콘텐츠 제작에 대한 지출을 전반적으로 분명히 늘렸다"며 "넷플릭스와 그 대리인들이 왜 여전히 디즈니-폭스 합병을 스튜디오 합병에 대한 경고 사례로 내세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팀스터즈 노조뿐 아니라 최근 몇 달 동안 수백 명의 할리우드 유명 배우, 제작자, 감독들이 이번 합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거래는 이미 집중된 미디어 환경을 더욱 공고히 하여, 우리 업계와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청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시기에 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며 4월에 발표된 공개 서한에서 1000명 이상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이 밝혔다.
여기에 당국과 소송전, 규제도 난관이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롭 본타를 비롯한 여러 주 법무장관들이 반독점법을 근거로 파라마운트의 워너 인수를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영국의 반독점 당국도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두 상징적인 회사의 유산을 기리는 동시에 차세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구축하려는 우리의 비전을 가속화하겠다"며 "매년 최소 30편의 장편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겠다"고 밝혔다.
델라힘은 지난해 파라마운트의 최고 법률 책임자로 취임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법무부 반독점국 차관보를 역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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