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단독대표 체제로…"완전체 BTS 수혜 볼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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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넷마블 대표가 31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에서 열린 제1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김병규 넷마블 대표가 31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에서 열린 제1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가 사임하면서 넷마블이 1년 만에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올해 넷마블이 재도약을 이루는 변곡점 시기"라며 신작 9종 출시를 예고했다.

넷마블은 31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 대표의 대표이사직·사내이사직 사임 안건을 확정하고 넷마블네오 상장에 계획을 설명했다.

권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대신 신설된 '경영전략위원회'의 주요 의사결정자로 참여한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넷마블 산하 개발사의 개발 역량 강화와 넷마블 게임사업 전략에 기여할 예정이다.

게임업계는 권 대표의 사임이 넷마블네오의 기업공개(IPO) 재추진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넷마블네오는 넷마블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핵심 자회사다.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넷마블의 대표작들을 개발했다.

권 대표는 넷마블 대표 자리는 물러났지만 넷마블네오 대표직은 유지했다. 넷마블네오는 2021년 IPO를 자진 철수한 후 3년 만에 다시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넷마블네오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정도의 경쟁력이 필요하고, 넷마블에 기여하는 바가 명확해야 원칙적으로 (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뤄진 하이브 지분 매각에 대해서도 답했다. 김 대표는 "매각 후 하이브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따라 추가적 이익과 손실을 감안하고 거래했다"며 "BTS(방탄소년단)가 완전체 활동을 하고, 하이브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면 넷마블도 수혜를 받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자체 게임 지식재산권(IP)에는 약하고 리니지라이크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인기 외부 IP를 갖고 장수 게임을 만들 경우 마케팅 비용을 크게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출시한 '레이븐2'를 예로 들어 리니지라이크 장르에서 후발주자로 나서 시장에서 호응을 끌어냈다고 평했다. 이에 따라 'RF 온라인 넥스트'도 출시하게 됐다는 것. 리니지라이크라는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트리플A(블록버스터급) 콘솔 게임 개발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트리플 콘솔 게임을 과감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무모한 결과가 된다면 주주들에게도 큰 폐가 될 거라 보고 성공에 대한 확신이 섰을 때 순차적으로 PC나 콘솔도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일곱 개의 대죄: 오리' 등 총 9종의 신작 출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견고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이날 주총에서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리나촨 텐센트게임즈 사업개발 총괄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을 재선임하고 강이 LNK세무회계 대표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이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6건의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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