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 핵 시설 군사적 조치 필요”

1 week ago 9

트럼프 “이란과 핵 협상” 다음날
폐쇄 안하면 공습 등 파괴 시사
이란은 러와 전략적 동반자 조약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군사 조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외교 해법을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과 강하게 밀착했던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이란 전략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두 정상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담화를 통해 “이란 비핵화 합의는 ‘리비아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란이 회담을 지연시킨다면 군사 선택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감독과 실행으로 이란의 모든 핵 시설을 폭파하고 장비를 해체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서방의 제재 철회 후 핵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이란을 향해 2003년 선(先) ‘핵 시설 폐기’, 후(後) ‘경제 보상’ 안을 받아들인 리비아의 모델을 따르라는 압박이다. 이란이 거부한다면 공습 등을 통해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네타냐후 총리와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이란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최근 이스라엘에 부과한 17%의 상호관세 철회 또한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이란은 최근 러시아와 강하게 밀착하고 있다. 8일 러시아 하원은 올 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비준했다. 이 조약은 양국을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하고 정치·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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