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1.8만 원, 삼계탕 2만 원”…직장인 점심값 한숨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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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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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런치플레이션(점심값+인플레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때 이른 무더위 속에 대표적인 여름철 메뉴인 냉면, 삼계탕 등의 가격이 일제히 올라 한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4월 1만 2115원에서 올해 4월 1만2615원으로 약 4.1% 올랐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유명 전문점의 체감 가격은 이를 웃돈다. 서울 시내 유명 평양냉면 식당인 우래옥의 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됐으며, 남포면옥 역시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렸다.

그 외 서령 1만 7000원, 을밀대 1만6000원, 필동면옥·을지면옥 1만5000원으로 이름난 서울 시내 평양냉면집의 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 5000원 이상이 기본이 됐다.

냉면 가격 상승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참가격 집계에 따르면 충북, 전남,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냉면 평균 가격은 1만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1.1%~7.6% 가량 상승했으며, 가장 많이 오른 대구는 1만917원에서 1만1741원으로 7.6% 올랐다.

외식업계는 원재료, 인건비, 매장 임대료 등 제반 비용의 상승이 냉면 가격에 반영됐다고 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서울 지역1등급 한우 양지 100g당 가격은 5월 31일 기준 6918원으로, 지난해(6144원) 보다 올랐다.

또 다른 대표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만7500원에서 올해 4월 1만8154원으로 약 3.7% 상승했다. 서울 종로구의 유명 삼계탕 식당은 기본 삼계탕을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삼계탕 역시 원재료인 닭고기이 지난달 31일 기준 ㎏당 6258원으로 지난해(5745원) 보다 올랐다. 닭고기 가격 상승은 지난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육용종계(병아리를 낳는 닭) 3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된 후 공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닭고기 평균 가격은 ㎏당 659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48원보다 16.7% 올랐다. 이는 지난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육용종계 수십만 마리가 살처분된 영향이 크다.

직장인들의 지갑을 더욱 괴롭게 하는 건 냉면이나 삼계탕 같은 여름 계절 메뉴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일상 외식 메뉴도 가격 인상은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참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월과 올해 4월 서울 기준으로 비교하면 김치찌개 백반(8500원→8654원), 김밥(3623→3800), 자장면(7500원→7731원), 칼국수(9615원→1만38원) 등 점심에 자주 찾는 메뉴들의 가격이 잇따라 올랐다.

퇴근 후 즐겨 찾는 삼겹살(200g 기준) 가격 또한 지난해 4월 2만447원에서 올해 4월 2만1321원으로 4.27% 상승했다.

외식 물가의 상승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 환율 상승 등이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영향이다.

더구나 한 번 오른 외식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강해 직장인들의 지갑 고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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