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알릴 '투자 관문'…여성 창업 1700개 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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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내빈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

‘제27회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내빈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

지난 3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여성창업경진대회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예비 창업자, 지원기관 관계자 등 130여 명이 모였다. 행사장에는 인공지능(AI)·헬스케어·펨테크 등 기술 기반 아이템을 앞세운 여성 창업기업의 홍보 부스가 들어섰다. 선배 여성 창업가 토크콘서트와 창업자 간 네트워킹, 참여기업 대상 컨설팅도 진행됐다. 단순 시상을 넘어 예비·초기 창업자가 사업을 알리고 후속 투자와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연 올해 대회에는 1712개 팀이 지원했다. 44팀을 선발해 경쟁률은 39 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원자가 1712팀으로 지난해보다 581개 팀 늘었다. 여성창업경진대회는 창업 7년 미만 여성기업과 예비 여성 창업자가 겨루는 국내 대표 여성 창업 경진대회다.

올해는 기술·혁신과 라이프·소비재 부문으로 나눠 참가팀을 모집했다. 빅데이터·AI 분야가 454개 팀으로 가장 많았고 바이오·헬스케어 141개 팀, 펨테크 108개 팀이 뒤를 이었다. 여성·가족 케어, 뷰티, 패션, 푸드, 헬스케어 등 여성 특화 분야에도 565개 팀이 지원했다. 전체 참가팀의 3분의 1에 해당했다.

센터는 펨테크·뷰티·패션·푸드·헬스케어 등 여성 강점 분야를 우대해 운영했다. 수도권·강원권, 충청·호남권, 영남·제주권에서 권역별 사업설명회도 열었다. 사전교육 수료자는 2381명에 달했다. 전국 예비 창업자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계획을 다듬는 관문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대회 수상팀 44곳은 총 1억1000만원의 상금과 1억8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을 받는다. 대상 수상자는 중기부 장관상과 상금 2000만원을 수상한다. 창업 3년 미만 13개 팀에는 ‘올해의 K-스타트업’ 진출 코칭, 모의 IR, 투자상담회 등 후속 프로그램도 연계한다.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은 후원금을 각각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렸고, 수상팀 수도 전년 40개에서 올해 44개로 확대했다.

투자 대상도 확대됐다. 센터는 지난달 18일 창업기획자 등록을 마쳐 직접 투자 기능을 갖췄다. 전문 투자기관과 함께 여성창업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여성기업 수는 2015년 228만 개에서 2022년 326만 개로 늘었지만, 벤처투자 가운데 여성기업 비중은 2020년 8%에서 2024년 1.8%로 낮아졌다. 교육과 멘토링을 사업화·투자·판로·해외 진출로 연결하는 전주기 지원이 필요한 배경이다.

현장에서는 세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창업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최연소 박예지 키퓨 대표(26)는 대학 재학 중 의공학 전공을 바탕으로 골절·염좌 환자를 위한 공압식 에어부목 ‘꽉케어’를 개발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한희주 코어모션 대표(41)는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출산 뒤 겪은 골반 재활의 어려움을 사업으로 풀었다. 여성 골반저근의 톤과 기능을 센서로 측정해 수치화하는 디지털 검진 솔루션이다.

예비창업팀 문도의 장예지 대표(28)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13만명을 기반으로 인플루언서 초상권을 AI 광고 라이선싱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입상한 허드슨에이아이의 신현진 대표(36)는 이날 선배 창업가로 나서 “여성창업경진대회는 초기 창업자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체화하고 투자자에게 가능성을 알리는 첫 관문”이라며 “나 역시 수상 이후 투자자를 만나 투자 유치로 이어진 만큼, 후배 창업가들도 이 무대를 통해 시장과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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