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타 메구미 정보 등으로 채운 소식지
수령 거부시 드론으로 투입 방침
한국의 납북 피해자 단체가 약 20년 만에 일본의 친북단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본부를 향해 전단 배포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성룡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는 6일 “설 명절인 29일 도쿄 시내 조총련 본부 앞에서 납북자 516명과 억류자 6명의 무사 귀환제를 치르고 납치된 가족 소식지도 배포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 단체는 2005년에도 조총련을 방문해 가족 소식지를 전달하려 한 적이 있으나 전달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이번에도 소식지 수령을 조총련 측으로부터 거부당할 경우 드론을 이용해 조총련 본부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가 배포할 소식지는 일본에서 배포되는 만큼 일본인 납북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 요코타 메구미와 그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납북자 5명 등의 인적사항과 가족 소식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최 대표는 조총련에 이어 올해 독일, 스위스, 영국 등 북한 공관에도 소식지를 배포하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납북자 가족모임은 원래 작년 12월 12∼13일 이 행사를 벌이려 했으나 12.3 계엄 사태로 국가적인 비상상황을 맞자 이를 연기했다가 설 명절로 날짜를 조정해 무사귀환제도 함께 지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정부가 현재까지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전후 납북자 수는 516명이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후 납북자 수는 총 3835명이었는데 이 중 3319명만 귀환했다.
정부는 납북자 문제 해결을 ‘자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기본 책무로 인식하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나, 북한정권은 “납북자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