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만드는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한다.
LG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1박2일간 경기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LG 에이머스(Aimers) 해커톤’을 개최했다. LG 에이머스 6기 지원자 2738명 가운데 AI 전문가 교육을 수료하고 2월 한 달간 진행한 온라인 예선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청년 98명이 이번 해커톤에 참가했다.
주제는 ‘난임 환자 대상 임신 성공 확률을 예측하는 AI 개발’. LG화학과 마리아병원이 함께 문제를 출제했으며 임신 성공 확률 예측 AI 개발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 수십만 건을 제공했다. 1990년부터 난임 치료제를 연구해온 LG화학은 현재 국내 난임 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다. 마리아병원도 국내의 대표적 난임 치료 기관으로 꼽힌다.
양측은 난임 치료에 대한 참가자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강의도 진행했다. 국내 최고 난임 전문의로 평가받는 주창우 마리아병원 부원장이 여성 난임과 가임력 보존에 관한 강의를,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최성덕 팀장은 해커톤 문제를 설명했다.
결선 참가자들은 실제 난임 환자들의 시술 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성공 확률을 예측하는 AI를 개발했다. LG는 해커톤 참가자들이 수십개의 변수들이 임신 성공 확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접근법을 활용해 검증하며 스스로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LG는 최종 수상팀을 선정해 다음달 초 서울 마곡에서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참가자 전원에게 1인당 100만원, 총 1억원 규모의 참가 지원금을 지급한다. 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 최우수상(LG AI연구원장상) 등 상위 수상 3개 팀에게는 상금 총 1000만원과 입사 지원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부여한다.
LG는 대회 이튿날 LG AI연구원,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 7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채용박람회도 열었다. 각 사 인사담당자들은 채용 정보를 공유하고 진로 상담과 향후 채용시 우선 검토될 수 있는 LG AI 인재풀(pool) 등록도 안내했다.
LG는 채용 전문 컨설턴트의 1대 1 맞춤형 상담 서비스와 함께 AI 역량 검사, 퍼스널 컬러 찾기, 취업 타로 등 결선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LG 에이머스는 ‘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혁신은 인재에서 시작되고, 이들이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구광모 ㈜LG 대표의 인재경영 철학을 반영한 대표적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했는데 누적 1만5000명이 지원하며 청년 AI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는 청년들이 실전에 강한 AI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AI 전공 대학원 수준 강의와 해커톤 주제에 알맞은 실무 강의 2개월간 무료 수강을 지원한다. 계열사 임직원들이 실제로 접하는 데이터로 문제를 해결하는 해커톤에 참가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LG 에이머스는 AI 기초 지식과 코딩 역량을 갖춘 만19~29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여름·겨울방학 기간 연 2회 진행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