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립하는 ‘X탠바이미’ 시장, 원조 LG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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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전에 없던 혁신을 보여준 ‘원조’ 제품들은 수많은 미투(Me-too) 제품의 공세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애플, 테슬라, 닌텐도 등은 지속적인 개선과 탄탄한 생태계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반면, 고프로나 룸바, 야후 등은 초기 시장을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그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이는 단지 원조라는 타이틀에 기대어 혁신을 게을리한다면 언제든 미투 제품에게 시장을 내어줄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스탠바이미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LG 스탠바이미 2 Max’ / 출처=LG전자

스탠바이미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LG 스탠바이미 2 Max’ / 출처=LG전자

LG전자가 2021년에 처음 선보였던 ‘LG 스탠바이미’는 거실 벽에 고정되어 있던 TV의 개념을 탈피해, 집 안 곳곳을 누비며 즐길 수 있는 ‘이동형 디스플레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 제품의 성공 이후, 대형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가성비를 앞세운 중소기업과 중국계 제조사들까지 미투 제품을 선보이며 이른바 ‘X탠바이미’ 시장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이처럼 시장이 커지고 선택지가 늘어나자 기존 제품의 아쉬움을 지적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함께 커졌다. “이동성은 훌륭하지만 화면이 더 컸으면 좋겠다”거나 “침실용 서브 스크린으로는 좋으나 거실 등에서 메인 시청용으로 쓰기에는 아쉽다”는 의견들이 대표적이다.

‘미투’ 제품들에 대한 LG의 대답, ‘스탠바이미 2 Max’

이렇게 치열해진 시장 구도 속에서 LG전자는 기존 스탠바이미 시리즈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전반적인 상품성을 크게 높인 최신 모델 ‘스탠바이미 2 Max(맥스)‘를 최근 선보이며 승부수를 던졌다.

우선 디스플레이의 만족도가 대폭 향상되었다. 이 제품은 32형(약 80cm)의 대화면을 탑재했다. 이는 27형이었던 기존 모델 대비 화면 면적이 약 40% 확대된 수준이다. 해상도 역시 기존 스탠바이미의 FHD(1920x1080)나 스탠바이미 2의 QHD(2560x1440)에서 4K UHD(3840x2160)로 업그레이드해 최근 주류를 이루는 4K OTT 콘텐츠 시청 환경에 대응할 수 있게 했다.

한층 다양한 콘텐츠를 고품질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출처=LG전자

한층 다양한 콘텐츠를 고품질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출처=LG전자

내부 사양과 프로세싱 성능 면에서도 TV 시장의 강자인 LG전자의 역량을 적극 적용했다. 3세대 알파8 AI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AI 기술을 통해 저해상도 영상을 4K급 고화질로 변환해주며 영상과 음향을 최적화하여 분석 및 보정한다. 또한, 별도의 외장 스피커 없이도 버추얼 11.1.2 채널 입체 사운드를 구현해 내는 등 음향 면에서도 크게 진화했다. 고급 영상/음향 기기의 필수요소로 통하는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도 공식 지원한다.소프트웨어 측면의 기능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LG전자 최신 TV용 플랫폼인 webOS 26을 기반으로 구동되며,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로그인하는 ’보이스 ID‘ 기능이 탑재되었다.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100여 개의 무료 채널을 즐길 수 있는 ’LG 채널‘은 물론, ’렛츠 드로우(AI 드로잉)‘와 ’무드 메이커‘ 등 전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내장했다. 이와 더불어 5000점 이상의 아트, 사진, 음악을 제공하는 ’LG 갤러리 플러스‘가 탑재되어 스크린을 사용하지 않을 때의 인테리어 활용도도 신경 썼다.

사양 경쟁 넘어 라이프스타일 향상에도 초점

스탠바이미 2 Max가 우후죽순 쏟아지는 미투 제품들과 구별되는 지점은 단순한 패널 사양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주거 환경에서의 이동성과 활용성을 고려한 편의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144Wh의 대용량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시간 30분 동안 연속으로 무선 구동이 가능하다. 이는 전작 대비 무선 사용 시간이 30분 늘어난 수준이다.

기존 제품의 정체성이었던 하단 무빙휠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물리적인 범용성은 더욱 넓혔다. 원클릭 분리가 가능한 ’슈퍼 포터블 스크린‘ 방식을 채택했으며, 거치대 및 원클릭 스탠드, 벽걸이 스트랩, 스마트 캠 등 전용 액세서리와의 연동을 통해 실내외 다양한 공간에서 환경에 맞게 거치 방식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양한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응 가능하다 / 출처=LG전자

다양한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응 가능하다 / 출처=LG전자

원조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길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단지 ’원조‘라는 자리에 안주하기만 하던 브랜드는 머지않아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애당초 원조 제품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층 발전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가려운 것을 긁어주는 수준을 넘어, 더 본격적인 즐거움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LG 스탠바이미 2 Max를 선보인 LG전자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전의 스탠바이미가 현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이동형 디스플레이의 기본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면, 스탠바이미 2 Max는 이러한 이동형 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현재 시장에는 여러 유사 미투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언젠가는 이보다 더 나은 제품이 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이동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플레이어는 아직도 LG전자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완성도 높은 이동형 디스플레이를 찾지 못해, 미투 제품의 낮은 완성도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LG전자 스탠바이미 2 Max는 분명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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