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3일 만에 120만 돌파…제헌절 하루 59만명 동원
에그지수 81%·네이버 7점대…나홍진 10년 만의 신작, 호불호 극명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가 개봉 3일 만에 12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며 흥행과 평가의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전날 59만481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122만519명이다. 개봉 첫날 33만3899명을 모아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운 데 이어, 100만 관객도 ‘군체’보다 하루 먼저 돌파하며 흥행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실제 관람객들의 평가는 흥행 속도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CGV 골든에그지수는 81%를 기록했다. 개봉 직후 89%에서 꾸준히 하락한 수치다. 통상 입소문을 타며 장기 흥행하는 작품들이 90% 안팎의 에그지수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포털 평점도 비슷한 흐름이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7.12점, 네티즌 평점은 5.96점에 머물고 있다. 다음에서는 전문가 평점 6.8점, 네티즌 평점 5.1점을 기록 중이다.
평점 분포를 보면 호불호는 더욱 선명하다. 높은 점수를 준 관객들은 “영상미가 뛰어나고 몰입감이 압도적이다”, “배우들의 연기와 액션 시퀀스가 인상적”이라며 나홍진 감독 특유의 연출과 압도적인 스케일에 높은 점수를 줬다. CGV 실관람평 역시 ‘영상미’, ‘배우 연기’, ‘몰입감’이 주요 호평 포인트로 꼽혔다.
반면 혹평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에는 “진짜 대사 누가 썼나”, “최악의 엔딩”, “감독 욕심이 과하네”. “예술영화인지 SF인지 모르겠다”, “외계인 CG와 전개가 아쉽다”는 평가가 높은 공감을 얻고 있다. 대사의 완성도와 이야기 개연성, 일부 CG 표현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사실 이 같은 반응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호프’는 ‘추격자’, ‘황해’, ‘곡성’을 만든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자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개봉 전부터 올해 최고 화제작으로 꼽혔다. 국내 언론배급시사회와 인터뷰가 공개된 뒤 기대감은 올해 최고 사전 예매량으로 이어졌고, 개봉과 동시에 수많은 관람 후기가 쏟아졌다.
흥행만 놓고 보면 출발은 더없이 순조롭다. 다만 연휴 효과가 끝난 뒤에도 지금의 관객 몰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다. 영화 흥행에서 입소문은 장기 레이스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호평과 혹평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호프’가 압도적인 흥행세를 끝까지 유지할지, 아니면 엇갈린 평가가 최종 스코어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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