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은 세상을 향해 몸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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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새 이야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주변인들 지키려 고독 택한 피터 파커, 새로운 ‘거미의 힘’ 얻고 악당 맞서 인간-영웅 사이 내적 갈등 집중… 경쾌함 덜고 성장 서사 선봬 29일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영화배우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로 분한 네 번째 시리즈다.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안녕하세요. 나는 피터 파커예요. 당신은 날 모르겠지만….”골방에 틀어박힌 피터가 편지를 긁적인다. 그러다 범죄 발생 알림이 뜨면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고 거리로 나선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피터가 할 일은 오로지 범죄자를 잡아들이는 일뿐. 뉴스에서는 연일 스파이더맨의 성과가 보도되지만, 피터의 표정은 쓸쓸하기만 하다. 29일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어쩐지 가엾은 히어로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전작을 복기해보자. 피터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년)에서 자신의 신분이 전 세계에 노출돼 사랑하는 사람들이 위험이 빠지게 되자,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모든 사람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로 인해 연인 MJ(젠데이아)와 ‘절친’ 네드(제이컵 바털론)에게서도 잊혔다. 이제 피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만 이들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초반부에서부터 느껴지듯 이번 영화는 이전 3부작과는 분위기를 달리한다. 전편을 기점으로 피터의 삶이 크게 변했기 때문에 경쾌함은 줄고 무게감은 늘었다. 스파이더맨의 고독감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피터의 성장통을 다루겠다는 작품의 목표가 엿보인다. 앞서 세 작품을 책임진 존 와츠 감독 대신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을 연출한 데스틴 크레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테다. 신체적인 변화도 찾아온다. 우연히 만난 네드를 따라 도착한 파티장에서 MJ를 만난 피터는 그녀가 다른 연인과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큰 상실감을 느낀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DNA 변이가 일어나고, 스스로도 제어하기 어려운 강력한 거미의 힘에 사로잡힌다. 영화는 이처럼 통제 불가능한 세상과 자신을 마주해 나가는 스파이더맨을 비추면서 그의 새 출발을 그려낸다. 영화는 스파이더맨의 혼란이 절정에 달할 즈음 전대미문의 악당을 출현시킨다. 이 악당은 사람들의 정신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자로 피터의 가장 깊은 상처를 파고드는 존재다. 이 과정을 통해 영화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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