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철현 감독.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 이수진 기자] 영화 ‘나랏말싸미’를 연출한 조철현 감독이 담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7세.
8일 영화계와 유족에 따르면 조철현 감독은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월 담도암 진단을 받은 뒤 약 8개월간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59년생인 고인은 30년 넘게 한국 영화계에 몸담으며 기획과 제작, 시나리오 집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특히 이준익 감독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황산벌’(2003),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평양성’(2011) 등의 제작과 기획, 각본에 참여했고 송강호와 유아인이 주연한 ‘사도’(2015)의 각본도 맡았다.
‘달마야 서울 가자’(2004), ‘즐거운 인생’(2007), ‘님은 먼 곳에’(2008) 등을 제작하며 충무로 제작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오랜 기간 제작 현장을 지킨 조 감독은 2019년 ‘나랏말싸미’를 통해 60세에 감독으로 데뷔했다.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과정을 소재로 한 사극이다. 송강호가 세종대왕, 박해일이 신미 스님, 고 전미선이 소헌왕후를 연기했다. 개봉 이후 약 9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작품은 전미선의 유작이기도 하다. 전미선은 영화 개봉을 약 한 달 앞둔 2019년 6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조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고인을 떠올리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전미선은 같은 해 ‘나랏말싸미’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나랏말싸미’는 개봉 당시 한글 창제 과정에서 신미 스님의 역할을 부각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조 감독은 당시 세종대왕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없었으며 세종대왕의 위대함과 한글 창제 과정에 담긴 고뇌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영화 기획과 제작, 각본을 거쳐 연출까지 영역을 넓혔던 조 감독은 감독 데뷔 7년 만에 영면에 들었다.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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