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토론조 확정
A조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B조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후보 8명의 토론조를 17일 확정했다.
A조에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가, B조에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 각각 편성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안철수 후보가 가장 먼저 도착했으며, 이어 김문수·유정복·이철우·나경원·양향자·한동훈·홍준표 후보가 뒤이어 입장했다.
이들은 당헌·당규, 당론 결정 사항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했다.
대선 경선 후보들은 조 추첨이 마무리된 이후 A조부터 1분씩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유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깨끗하게 살아온 저 공직자 생활을 얘기하고 싶다. 두 번의 장관 청문회를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며 “이재명 후보와는 완전 대척점에 있다. 범죄, 비리, 거짓말을 바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유정복”이라고 밝혔다.
내용을 메모로 정리해온 안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번영이냐, 최악이냐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재명의 전체주의, 퍼주기 독재를 막고 국민 통합과 시대 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을 꺾으려 출마했다’는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를 할 때 이 후보는 성남시장을 했다. (이 후보가) 형님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려 했다. 형수님껜 쌍욕을 했다”면서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겠습니까. 전국민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유일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도 언급했다. 홍 후보는 “나라가 혼란스러운 건 윤석열 정부의 책임, 국제관계가 혼미한 것은 트럼프가 주도했다”면서 “이런데 좌우 갈등이 20년째다.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고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로 갈 것이냐, 비리, 부도덕, 부패가 만연한 나라로 갈 것이냐’란 양자택일로 국민에게 물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이재명의 숲’을 언급하다 90초를 넘어 마이크가 꺼졌다. 그는 “우리가 괴물정권을 막으려는 것은 단지 누가 싫어서가 아닌 우리의 미래와 현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애국심으로 반드시 나라를 지켜내자”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양 후보와 이 후보, 나 후보였다. 양 후보는 “보수정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며 “2022년 헌정사 최초로 야당의 국회의원을 여당의 특위위원장으로 만든 것도 능력과 기회를 중시하는 보수 정당의 담대함 덕분이었다. 이제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만드는 길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나라가 무너질 거 같아서 나왔다. 안 싸우고 이길 수 있다”며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국가 안보와 경제 살리고 사회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념이 답이다. 법치가 자유다. 자유가 경제고 안보”라며 “정치력과 외교력의 리더십이 필요한 지금 자유대한민국 대통령 나경원이 자유와 번영의 위대한 대한민국 다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조 편성이 끝난 후보들은 오는 18일 후보자 비전 대회에 참석한다. A조와 B조의 토론회는 오는 19~20일에 하루씩 나눠 열리며, 이후 21~22일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이를 종합해 22일 저녁 경선 진출자 4인이 발표된다.
각각의 조는 서로 다른 토론 주제에 따라 토론을 진행하며, 본인의 상대를 직접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A조 주제는 청년미래이고, B조는 사회통합이다.
이날 제한 시간 1분에 가장 가깝게 연설한 순서대로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1대 1 맞수토론 상대를 최우선으로 지목하는 지명권이 부여됐다. 나 후보가 가장 1분에 근접해 지명권을 지급받았다.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추첨 결과 보니 볼 만 하겠다”면서 “정치가 다시 국민에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선에 많은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정당 최초로 새로운 방식의 주제 토론과 국민참여형 콘텐츠를 도입했고, 청년들이 직접 규칙을 설계해 미래세대의 눈높이를 담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제 정치가 말이 아닌 실천으로 평가받는 시대”라며 “국민의힘은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경선 후보들은 앞으로 치열하되 품격있는 경선을 만들어,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이야 말로 대한민국을 이끌 자격이 있는 유일한 선택지란 확신이 들 수 있도록 입증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