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의 부상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소속팀 페예노르트도 울상이지만, 3월 오만~요르단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홈 2연전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에게도 큰 아쉬움이다. 사진출처|페예노르트 SNS
꼭 있어야 할 선수가 반드시 있어야 할 무대에서 다시 자리를 비웠다. 한국축구 ‘중원의 핵’ 황인범(29·페예노르트)이 또 결장했다.
황인범이 6일(한국시간) 로테르담 데카위프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홈경기에 결장한 가운데 페예노르트(네덜란드)는 0-2로 완패했다. 2골차를 만회해야 할 12일 밀라노 원정 부담이 몹시 커졌다.
무려 50년만의 UCL 16강 진출로 큰 기대를 모은 페예노르트로선 줄부상으로 인해 100% 전력을 쏟아부을 수 없었던 게 아쉬웠다. 황인범 외에도 주장 퀸턴 팀버, 안토니 밀람보, 파쿤도 곤살레스, 칼빈 스텡스 등 11명의 페예노르트 선수가 부상 중이다.
지난해 12월 18일 마스트리흐트와 네덜란드 FA컵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황인범은 1월 28일 팀 훈련에 합류했으나, 지난달 9일 부상으로 다시 전열을 이탈했다. 정확한 몸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종아리 부상 여파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중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도중 종아리를 차인 것이 원인이다.
심각하진 않지만, 부상 부위에 거듭 무리가 가해지면서 이번 시즌에만 2차례에 걸쳐 2개월 넘게 ‘강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현지 매체 FR12는 “(황인범이 복귀하려면) 몇 주 정도 더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황인범이 빠진 뒤 페예노르트는 하향세다. 그가 결장한 리그 6경기에서 1승(3무2패)에 그쳤다.
물론 페예노르트만 황인범이 절실한 것은 아니다.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려는 축구국가대표팀도 아쉽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오만(20일·고양)~요르단(25일·수원)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B조) 홈 2연전(7·8차전)을 앞두고 있다. 4승2무, 승점 14로 조 1위인 한국은 이번에 2전승을 거두면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총력전을 앞두고 ‘중원 사령관’의 이탈이 반가울 리 없다.
특히 3선은 홍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자리다. 넘치는 2선에 비해 공·수를 조율할 중앙 미드필더는 넉넉하지 않다. 정우영(울산 HD)과 원두재(코르파칸)가 사실상 지워진 가운데 가용 자원으로는 백승호(버밍엄), 홍현석(마인츠), 박용우(알아인) 정도만 남았다. 귀화 가능성이 대두된 독일계 한국인 옌스 카스트로프(뉘른베르크) 역시 잠재적 대안이나, 홍 감독에게는 당장 뛸 수 있는 ‘살림꾼’이 절실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