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혈당-LDL-기억력 감퇴 등
‘트리플 케어’로 혈관 관리해야
바나바잎-마늘-은행잎 추출물
혈관 대사 건강 지키는 ‘3대장’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혈관 내피세포가 미세하게 손상되고 이 틈을 LDL 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이 파고들어 혈관 벽에 찌꺼기(플라크)를 형성한다. 이 과정이 오래 반복되면 혈관은 점점 좁아지고 탄력을 잃어 굳어간다. 문제는 이러한 혈관 스트레스가 심장 주위뿐만 아니라 뇌로 향하는 미세혈관 전반에도 똑같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두뇌로 향하는 혈관이 좁아지면 신경세포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차단돼 전반적인 인지 기능 저하와 기억력 감퇴의 원인이 된다. 세 가지 수치를 따로 보고 관리하는 것은 불길을 하나씩 끄는 것과 같다. 근본적인 화원(火源)인 혈관 대사를 함께 다스려야 세 문제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성인 절반이 위험 구간… 대사 무너지면 인지 기능 ‘그림자’
국내 혈관 대사 건강 성적표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질병관리청의 만성질환 현황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40.5%에 달해 10명 중 4명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을 벗어났다. 당뇨병 유병률 또한 16.7%에 이르며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까지 합하면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혈당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특히 대한당뇨병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혈당 이상을 겪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불안정을 동반하고 있다. 대한심장학회지 ‘Korean Circulation Journal’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과 공복혈당장애를 동시에 가진 환자군은 정상군 대비 심뇌혈관 위험도가 무려 3.2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혈관이 손상된 자리에는 필연적으로 두뇌 인지 기능 저하의 그림자가 따라온다. 중장년층의 기억력 감퇴는 단순히 뇌세포만의 문제가 아니라 혈관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혈당과 LDL 콜레스테롤이 두뇌 공급망을 막는 메커니즘
국제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발표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고혈당 상태가 지속될 경우 비당뇨 인구 대비 전반적인 인지력 저하 위험도가 1.5∼2.5배 높아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도한 포도당이 뇌세포에 산화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최근 의학계 일각에서 두뇌 인지 장애 현상을 ‘뇌의 인슐린 저항성 고장’으로 해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혈당 관리가 곧 두뇌 건강관리인 셈이다. LDL 콜레스테롤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심혈관뿐 아니라 뇌혈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여러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동맥경화와 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또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혈당뿐 아니라 LDL 콜레스테롤, 혈압 등 다양한 대사 지표를 함께 관리한 경우 단일 지표만 관리한 것보다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 감소에 더욱 효과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이는 혈관 건강관리에서 특정 지표 하나만 조절하는 것보다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식후 혈당 급등 막는 ‘바나바잎’과 LDL 합성 억제하는 ‘마늘’
고혈당-고콜레스테롤-인지 기능 저하 등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성분들의 복합 섭취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 세 끼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혈당 스파이크’는 혈관 내피세포를 반복적으로 자극해 동맥경화를 가속화하고 인지 기능에 악영향을 준다. 이를 억제하는 기능성 원료가 ‘바나바잎 추출물’이다. 바나바잎의 코로솔산 성분은 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촉진해 인슐린 유사 작용을 한다.콜레스테롤 개선에는 마늘이 핵심 역할을 한다. 마늘의 활성 성분인 알리신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과다 합성되는 효소 작용을 직접 억제한다. 식약처는 동결건조 마늘을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로 명시하고 있다.
혈관 뚫어 뇌 깨우는 ‘은행잎 추출물’로 복합 케어 마침표
바나바잎 추출물로 식후 혈당을 잡고 동결건조 마늘로 LDL 콜레스테롤을 다스려 혈관을 맑게 청소했다면 마지막 단계는 뇌로 향하는 혈액이 막힘없이 흐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은행잎 추출물(징코)’이다. 식약처로부터 ‘기억력 개선 및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인정받은 은행잎 추출물은 핵심 성분인 플라보노이드 배당체가 뇌 미세혈관을 확장하고 혈소판 응집을 막아 두뇌의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혈당과 콜레스테롤, 기억력은 하나의 몸 안에서 하나의 혈관 시스템을 공유한다. 정기검진에서 정상 범위를 살짝 벗어난 ‘경계 수치’를 받았다면 이미 혈관 노화가 수년 전부터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가졌거나 식후 신체 활동이 부족한 직장인, 말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중장년층이라면 지금이 바로 관리를 시작해야 할 골든타임이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성분들을 통해 혈당 급등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뇌혈류를 개선하는 ‘트리플 통합 접근’이 현대인의 혈관과 두뇌를 동시에 지키는 이상적인 해법이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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