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역 현안 답변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자신의 공약과 관련된 사업 위치와 내용을 묻는 질문에 즉답하지 못하거나 방어적 태도를 보이면서 공약 이해도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G1 방송 토론회에서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는 우 후보에게 정자리 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재원 조달 방식을 물었다. 정자리 관광단지는 우 후보가 내건 선거 공약이다. 김 후보는 "정자리 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재원 조달 방식은 어떻게 되느냐"고 질문했다.
우 후보는 관광 기업 유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과거엔 관이 주도해서 부지를 만들고 시설을 만들었는데, 저는 대표적 관광 기업을 잘 안다. 이런 기업들을 (강원도에) 유치하겠다"면서 "그 전에 특별법에 있는 도지사 권한을 활용해서 관광단지를 지정하고 (그곳에) 기업을 유치해 관광 산업을 획기적으로 키워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곧바로 사업 부지를 물었다. 그는 "정자리 관광단지(조성 부지)가 어디인가"라고 했다. 정자리는 강원 인제군에 있다.
그러나 우 후보는 곧장 답하지 못했다. 자료를 넘기며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만 말했다.
김 후보가 "그래서 정자리가 어디 있나", "우 후보가 낸 공약이다"라고 재차 우 후보를 압박했다. 하지만 우 후보는 약 45초 동안 답을 내놓지 못했다. 결국 김 후보가 "제가 가르쳐드리겠다. (정자리는) 인제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 후보는 "네, 맞습니다"라고 반응했다.
광덕터널 조기 착공 공약을 두고도 비슷한 장면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광덕터널이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는 아는가"라고 했다. 우 후보는 "계속 제가 뭘 모른다는 프레임을 걸려고 그런 말씀을 하신다"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제가 무슨 퀴즈, 문답 풀이를 하는 게 아니라 우 후보의 공약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광덕터널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조기 착공을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쏘아붙였다.
우 후보는 "화천에 있다. 예타(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완료 후에 실시설계에 착수해서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후보가 다시 "화천에서 착공을 해서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우 후보는 "정책 질의를 해달라. 자꾸 뭘 모르냐는 함정을 판다"고 주장했다. 광덕터널은 강원 화천군과 경기 포천시를 잇는 길이 4.8km 관통도로다. 총사업비는 1300억원대 규모이며 내년 착공과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우 후보는 앞서 지난 11일 지역 언론 3사 토론회에서도 '강릉시 홍제동'을 묻는 질문에 "서울 홍제동이냐, 원주 홍제동이냐"고 답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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