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여당을 향해 “당론 결정을 선택적으로 하고 있다”며 “선택적으로 무언가를 적용하기 시작하면 그 정당성 여부라는 게 훼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쓴소리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3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김상욱 의원 같은 경우에는 ‘너는 우리 당의 당론에 어긋났으니까 이거에 대해서 처벌해야겠다’는 식의 탈당 요구를 하는데 김민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백골단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국회로 불러서 기자회견을 하게 주선해준다. 이거에 대해서는 또 입을 다물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 개개인의 어떤 의사라던가, 양심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데 이건 어불성설이라 생각한다”며 “당론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보면 그냥 주도적이 몇 명이 ‘당 지도부가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이의 없으시죠?’ 이런 식으로 해서 그냥 결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것이 과연 올바른 민주적인 절차를 거친 당론 결정 과정인가”라며 “의원들 개개인에 대해서 제재를 하겠다는 건 민주적인 어떤 발전이랄까. 민주사회를 위해서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 당원 가운데서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약 60%에서 더 올라가 거의 80% 가까이 올라가 있는 걸로 되어 있다”며 “의원들이라든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그런 당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층의 압력, 이런 것들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관저로 나가서 시위를 벌인다든가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인데 그 자체를 이해할 수는 있다. 정치인이라는 건 자기 지지자들을 그 염두에 두지 않을 수가 없으니까”라면서도 “동시에 정치인은 역사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의 특검안 논의와 관련해서는 “특검의 내용을 비상계엄이라는 객관적 계엄 특검이 아니라, 내란 특검이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는 이미 특검의 성격을 규정하고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공정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야당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본인들 원하는 특검을 임명하도록 했다가 이제 제삼자 특검으로 바꾸고 있지 않은가”라며 “그건 굉장히 잘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뒤 사퇴 압박을 받아 자리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본인이 지금 잠시 뒤로 물러나 있을 뿐이지, 정치를 그만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여권에서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지 본인이 복귀할 텐데 지금 제가 알기에는 여러 사람과 만나서 현재 정국에 관한 논의도 하고, 분석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이 이런 여야 간의 갈등, 적대적 공생 관계를 깨고 정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부분도 논의하고,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와 관련해서는 “한 전 대표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가 쫓겨났지 않는가”라며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던, 그리고 윤 대통령과 가장 최측근에 있었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인데 저는 이런 모든 것들은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