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삼성전자 이익, 현세대만 누려선 안 돼…미래 세대 몫 남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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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를 두고 노사에 대승적 판단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의 이익과 경쟁력은 회사 내부 구성원만의 성과가 아니라 사회 전체와 연결된 자산이라는 이유다.

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수많은 인프라와 협력 기업, 400만명이 넘는 소액 주주, 약 7.8%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연결돼 있다"며 "현재 발생한 이익을 회사 내부 구성원끼리만 나눠도 되는 문제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 최대 4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사측은 해당 요구가 파업 대상이 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이어서 노사는 평행선을 걷고 있다.

김 장관은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도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는 한 번 이익을 내고 끝나는 산업이 아니라 대규모 투자가 계속되어야만 하는 구조"라며 "현 단계에서 어느 정도 이익을 누리고, 미래 세대의 몫이자 미래 경쟁력을 위해 무엇을 남겨둘지 조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텔과 일본 반도체 기업 사례도 거론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는 한 번 경쟁력에서 밀리면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고, 회복하지 못한 채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지금 유일하게 경쟁력을 유지하는 산업이지만 그 격차는 계속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무 부처 장관 입장에서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사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장관은 노사 협상에 직접 영향을 주려는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노동자의 몫은 분명히 있지만 현재 여건을 충분히 감안해 성숙한 결론을 내주길 바란다"며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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