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 사회 전체의 호황은 아냐
美·中 투자로 한국 D램 지배력 떨어질 것
인센티브 가지려면 투자에 훨씬 집중해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산업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26.07.16 [서울=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6/134312281.1.jpg)
김 장관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우리 경제의 3대 승부처’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도체 이외 다른 기업은 대부분 굉장히 어렵다”며 “반도체마저도 이 호황이 계속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 호황 국면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어느 업종도 항구적 빈틈은 없다는 게 역사의 진리”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성경 속 요셉의 일화를 인용했다. 7년 풍년 동안 흉년을 대비해 곡식을 비축한 이집트가 이후 7년 흉년 때 주변국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는 대목이다. 그는 “사람 심리가 풍년에 더 쓰고 싶고 일도 덜 하고 싶은 것”이라며 지금의 반도체 호황을 이 풍년에 빗댔다. 위기의식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시장 지배력 약화를 들었다. 김 장관은 미국과 중국에서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이뤄지면서, 현재 60%를 넘는 한국의 전 세계 D램 시장 지배력이 앞으로 50% 중후반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이 특수한 상황이라 필요한 투자 재원이 수익 이상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며 “AI 시대에 인센티브를 가져가려면 투자에 훨씬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초과이익 배분을 놓고 김 장관은 ‘미래 투자’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분배’를 주장해 정부 내 ‘엇박자’ 논란이 인 데 대해서는 “큰 이슈다 보니 정부 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큰 물줄기를 타지 않겠나”라고 답했다.김 장관은 반도체 호황이 끝난 뒤에도 한국 경제의 반등을 이끌 ‘3대 승부처’로 인공지능(AI)과 지방, 생태계를 제시했다. 그는 “AI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판이라면 지방은 AI 시대를 담을 공간”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지방을 거목과 묘목에 빗대 “거목은 하루 물을 안 줘도 티가 안 나지만 묘목은 말라비틀어진다”며 “멀리 보고 길게 가려면 그게 지방 투자”라고 했다.
지방 투자에 따르는 정치적 부담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지방 중심 성장은 정치적으로 봤을 때 큰 승부수”라며 “수도권을 놔두고 지방에 투자하겠다고 하면 수도권 표심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방 근로자 소득세 감면 등 인센티브를 주고 규제도 과감하게 풀겠다고 설명했다.
제주=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2 hours ago
2



![[단독] 안철수, 박형준·김진태·유정복 만난다...당 안팎 외연 확장 본격화](https://amuse.peoplentools.com/site/assets/img/broken.gif)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