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태 기자의 책에 대한 책] "오디세이아는 어떻게 '율리시스'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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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김유태 기자의 책에 대한 책] "오디세이아는 어떻게 '율리시스'가 되었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주인공 오디세우스(Odysseus)의 라틴어 이름(Ulysses)이다. 1922년 집필된 이 소설은 제목부터 오디세이아의 패러디임을 선언하고 있다. 오디세우스를 현대화한 주인공의 이름은 레오폴드 블룸. 그는 전쟁이 끝나도 귀가하지 못하고 방랑하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현대적으로 변형시킨 인물이다. 독특한 점은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가 광고 외판원 블룸으로 치환됐고, 수십 년이 걸린 오디세우스의 귀갓길을 '단 하루'로 바꿔버렸다는 점이다. 정절의 상징 페넬로페에 해당하는 몰리 블룸은 바람을 피우며, 외눈박이 퀴클롭스는 술집 남자로 변형됐다. 그는 두 눈을 가졌지만 '한쪽만 보는' 인간을 상징해내고 있다. 조이스의 책은 풍자일까, 패러디일까. 둘의 차이는 또 뭘까. 1992년 한국에 출간된 비교문학자 린다 허천의 '패로디(패러디) 이론'은 이에 답한다. "오늘날 패러디는 새롭게 하는 힘을 부여받았다. 반드시 새롭게 할 필요는 없지만 새롭게 할 능력을 가진 것이다." 책에 따르면 패러디는 조롱 조의 모방이 아니다. 과거를 다룬다는 점에서 같지만 원작을 베끼는 모방도, 우스꽝스러운 희화화도 아니다. 패러디는 과장해서 웃음을 만들기보다는 반복 속에서 차이를 발생시키는 창조적 행위다. 이때 패러디의 핵심인 반복에는 '거리 두기'가 전제된다. 익숙하게 알고 있던 원전을 새로운 문맥에서 바라보게 하는 힘이다(재맥락화). 이는 거리가 있어야만 가능해진다. 계승, 반복, 존경 너머에서 패러디의 분위기는 추존이 될 수도 있고, 정반대로 냉소가 될 수도 있다. 권위를 뒤집기 위해 대상을 웃음거리로 전락시키는 풍자와 패러디가 갈라지는 결정적 차이다. 하지만 대상을 새롭게 패러디한다고 해서 모든 시도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재해석이다. 원전과 패러디 작품이 어떠한 차이를 만들어냈는지, 이 차이 속에서 만들어진 새 작품이 독창성을 확보했는지가 패러디 성공의 핵심이다. 다시 '오디세이아'와 '율리시스'로 돌아가자. '율리시스'의 창작 배경에는 수많은 학설이 존재하고, 오늘날 20세기 최고의 고전으로 추앙받는다. 하지만 그 수많은 학설 너머에서 감지되는 공통의 분모는 '율리시스'가 '오디세이아'를 패러디함으로써 "현대사회의 평범한 인물이 집으로 돌아가는 단 하루 여정이, 장대한 고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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