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태 기자의 책에 대한 책] "밀란 쿤데라는 왜 '자발적 실종'의 삶을 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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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태 기자의 책에 대한 책] "밀란 쿤데라는 왜 '자발적 실종'의 삶을 택했을까"

입력 : 2026.06.19 16:41

佛르몽드 기자의 수년에 걸친 밀란 쿤데라 추적기

사진설명

밀란 쿤데라는 은둔의 작가다. 그러나 사라진 맥락은 널리 알려진 바 없는 듯하다. 책 '밀란 쿤데라를 찾아서'는 르몽드 특파원이었던 저자가 '자발적 실종'을 택한 쿤데라를 탐사하는 책으로, 왜 쿤데라가 사라졌는지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이 이야기는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쿤데라가 큰 성공을 거뒀던 1984년에 본격화된다.

그해 쿤데라는 TV 프로그램 '아포스트로프' 출연 제의를 받아들인다. 수줍음과 침묵으로 가득했던 그는 스스로 깨닫는다. "나는 나 자신을 감당할 수 없다." 녹화 현장에서 그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존재를 가린' 사진은 지금도 전해진다. 그는 칩거를 결정한다. "책 속으로 사라진 사람"이 돼버린 것. 1985년 뉴욕타임스 인터뷰 정도를 제외하면 쿤데라는 '유령 작가'로 남는다. "1985년 이후로 나의 저작권이 명기되지 않은 나의 말들은 이날 이후부터는 가짜로 간주해야 한다."

사진설명

쿤데라가 혼자 산 건 아니었다. 아내 베라 쿤데라가 그의 곁을 지켰다. 하지만 부부가 아파트 인터폰을 받게 하려면 특정 코드를 따라야 했다. 한 번 혹은 두 번. 마치 약속된 암호를 교환하듯이.

저자는 이를 두고 "영락없는 불법체류자의 방식"이라고 쓴다.

쿤데라와의 만남은 꿈에 가까웠지만 저자는 베라와 교류하는 데 성공한다. 그녀는 쿤데라의 삶을 들려준다. 현관엔 쿤데라 저서 17권을 번역한 50종이 '바벨탑'처럼 쌓여 있단다. 정원이나 서재에서 글을 썼고 자그레브 압생트 한 잔이 들려 있기도 했다. 자취를 감추고자 했던 쿤데라의 '실종 욕망'은 한 번이 아니었다고도 책은 전한다.

쿤데라가 대중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철저한 자기 검열 때문이었던 듯하다. 그는 '예술가는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 후세가 신뢰할 수 있게끔 처신해야 한다'는 플로베르의 문장을 자주 인용했다. 또 잘 알려졌듯이 그는 1967년 작가회의에서 이념으로 훼손된 문학의 복권을 주장했다가 공산당의 탄압을 받았다. 망명은 필연적이었다. 그는 철저히 고립된 삶을 지향했고, 자신을 감추려 했다.

경외감 속에서 쿤데라를 추적하는 저자의 발걸음이 얼마나 간절하고 뜨거운지, 책을 읽다 보면 문장에 데일 것만 같다. 그에게 쿤데라는 말 그대로 미궁 속의 이데아였다. 한 작가를 추앙하는 간절함. 아마도 그 마음이 첫 문장을 쓰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토록 갈망했던 쿤데라를 저자는 결국 만났을까. 스포일러를 감히 유출하자면, 저자에게 그런 운은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저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베라였다. 그때, 아내 베라의 전화를 쿤데라가 낚아챘던 모양이다. 꿈에서도 닿을 수 없을 것만 같던 한 남자의 밝은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37년 전 TV에서 마지막으로 들었던, 바로 그 음성….

어떤 독자에겐 이런 작가가 있는 법이다.

아니다. 어떤 작가에겐 이런 독자도 있는 법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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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는 은둔의 작가로, '자발적 실종'의 배경을 탐구하는 책 '밀란 쿤데라를 찾아서'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쿤데라의 아내 베라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한 여정을 담고 있으며, 쿤데라의 고립적인 선택이 철저한 자기 검열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힌다.

결국 저자는 쿤데라와의 직접적인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베라를 통해 쿤데라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감동적인 순간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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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 York Times Company (The) NYT, NY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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