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부당대출건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엄중한 인식 하에 필요한 조치가 있을 경우 엄정하게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해당 사태에 대해 “금감원이 지금 검사를 하고 있고, 검찰도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받아 구속 기로에 놓였다. 검찰은 지난 22일 손 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손 전 회장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 혹은 개인사업자에게 350억원대 부당 대출을 내주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손 전 회장이 이 과정에서 70억원에서 100억원대까지 추가 불법 대출을 지시하거나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손 전 우리금융 회장 부당대출건은 현직 경영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안건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는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 연임이 어렵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은 부당대출에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위법 사실을 파악하고도 금융당국에 사후 보고를 지연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은행권에서 연이어 터지고 있는 횡령, 금융사고 문제와 관련해 우선 “개인적인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있다”며 “회사 내부 통제 시스템으로 적발을 빨리하고 예방해야 하는데 두 측면에서 완전하지 못해 사고가 계속 있다”고 진단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