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정보유출 보상 부담에 적자…회복에 시간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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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구팡 본사 모습. 2026.1.29 ⓒ 뉴스1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구팡 본사 모습. 2026.1.29 ⓒ 뉴스1
쿠팡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올해 1분기(1~3월) 영업적자에 대해 “(흑자로) 근본적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가 당분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김 의장은 6일(한국 시간) 쿠팡의 2026년 1분기(1~3월)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참석해 사업 회복 상황과 관련해 “1월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성장률이 최저점을 기록했고 이후 매달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돼 2~3월에는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다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근본적인 회복세를 온전히 반영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수개월간 영향받은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된 성장효과가 전년 대비 비교 실적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1분기 매출이 12조4597억 원(85억4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으나, 영업손실은 약 3545억 원(2억4200만 달러)로 적자 전환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52%에 이르는 규모다. 당기순손실은 3897억원(2억66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사고 이후 회복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고 이 기간 동안 두자릿수 성장률로 꾸준히 지출을 늘렸으며 고객 중 대다수는 다시 돌아와 사고 이전 소비 수준을 회복했다”며 “4월 말 기준 탈퇴 회원의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번 분기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고객 보상 비용을 꼽았다. 김 의장은 “이번 개인정보 사고에 대응해 발행한 고객 구매이용권은 일회성으로 대부분 영향은 1분기에 국한되며 2분기 초반까지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비효율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장은 “장기적으로 쿠팡의 마진 확대를 이끄는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믿는다”며 “네트워크 전반의 운영 효율성 향상,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기술에 대한 지속 투자, 수익성 높은 카테고리와 상품 확장으로 장기적 마진 확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 의장을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쿠팡이 부담해야 할 모든 의무를 검토하고 이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난드 CFO는 “쿠팡은 사업을 영위하는 국가에서 규제 요건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변함없이 유지중”이라며 “규제 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지난달 김범석 의장의 친동생 김유석씨가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이유로 쿠팡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의 미등기 임원인 김유석 씨가 파견 형식으로 한국 내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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